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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돌아오자마자 시속 153km 강속구를 뿌렸다. 선두권 경쟁에 뛰어든 롯데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롯데가 삼성과의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면서 2위 한화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5로 이긴데 이어 2차전 역시 8-7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양팀의 점수차만 봐도 알 수 있듯 더블헤더 1~2차전 모두 치열한 접전이 전개됐다. 롯데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투수 이민석이 5이닝도 버티지 못하는 바람에 불펜을 일찍 가동해야 했다.
롯데가 7-6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등장한 선수는 바로 최준용이었다.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승선이 좌절됐던 최준용은 지난 해 6월 2일 NC전 이후 349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감격적인 순간을 맛봤다.
최준용은 선두타자 김재성에게 시속 153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다만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되면서 1루에 주자를 내보낸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삼성은 대주자 심재훈을 기용했고 최준용은 회심의 견제구를 던졌다. 그런데 이것이 악송구로 이어질 줄이야. 그러나 이때 우익수 김동혁이 3루로 레이저 송구를 던졌고 심재훈이 3루에서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최준용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탄력을 받은 최준용은 이재현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고 구자욱에게는 시속 152km 직구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맺음했다.
롯데는 최준용의 호투에 이어 정현수, 김상수, 정철원, 박진, 김원중 등 필승 계투진을 총동원하면서 짜릿한 8-7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최준용은 "너무 오랜만에 마운드로 올라갔다. 1년 동안 재활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상상을 많이 했다. 오늘 그것이 현실이 됐다. 정말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복귀전부터 1점차 접전 상황에 나가야 했다. "이전에도 이런 상황이 많이 나갔기 때문에 부담은 크지 않았다.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줘서 잘 풀린 것 같다"라는 최준용은 "팬들께서 다같이 환호할 때 조금 울컥했다. 이런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기뻤다. 그동안 노력한 것을 보상받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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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감정이 교차했던 최준용은 특히 후배 전미르를 떠올렸다. 최준용이 잠시 울컥했던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전)미르가 내 복귀전을 꼭 보고싶다고 했는데 지금 훈련소에 있다. 원래 눈물이 별로 없는데 미르와 나눴던 이야기도 생각나면서 끓어오르는 감정이 있었다"라는 최준용. 전미르는 지난 12일 상무에 입대한 상태다.
롯데는 지금도 단독 3위를 지키고 있지만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불펜 운영이 장기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에 따라서는 정철원이나 김원중을 당겨쓰는 기용도 잦았다. 때문에 최준용의 가세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최준용은 복귀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주위에서 '네가 수술을 받고 나서 구속을 잃어도 실망하지 마라'는 말씀을 많이 했다. 무조건 수술하기 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오늘 원하는 만큼 결과가 안 나와도 다음에 더 잘 나오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2군에서 준비를 잘 하고 올라오면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라는 최준용은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온 것을 전해들은 뒤 "153km까지 나온 것을 보면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위의 격려도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정훈 선배님과 (김)상수 선배님 등 '네가 오니까 팀 분위가 산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라는 최준용은 "(김태형) 감독님께서는 '나이스 피칭'이라고 칭찬해주셨다. 감독님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작년에는 딱 한번 들었는데 올해는 벌써 첫 경기부터 들었다. 앞으로 그런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최준용은 "작년에 TV 중계로 경기를 보면서 나도 힘들었지만 부모님께서도 마음고생이 가장 크셨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야구를 잘 해서 효도하는 아들이 될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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