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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 마련된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7.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광주 금호타이어 화재 사고 이재민 대피소를 찾았다. 이재민들은 이 후보를 향해 피해를 호소하면서도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를 응원했다.
이 후보는 17일 밤 10시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체육관 이재민 대피소를 찾았다. 대피소는 광주 광산구 소재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사고로 인해 발생한 매연과 분진을 피해 온 공장 인근 거주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피소를 찾은 이재민은 밤 9시10분 기준 79가구 147명이었다. 체육관에 마련된 텐트는 밤 9시 기준 184개였다.
회색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의 이 후보는 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박병규 광산구청장의 현황 설명을 듣고 이재민이 머무는 텐트를 둘러봤다.
한 이재민은 이 후보를 향해 "이날 오전 6시40분부터 지금까지 저 모양이다. 가슴이 뜬다"며 "(불을) 끄고 나면 벽이고 뭐고 분진들이 (아파트에) 까맣게 다 묻는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이에 "구청장이 알아서 회사에 요구하면 된다. 걱정하지 말라"며 "구청장이 잘 해결해줄 것"이라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다른 이재민은 "이번에는 꼭 금호타이어 공장이 이사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에 박 구청장은 "이미 부지를 예약해놨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재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의 승리를 응원했다. 이재민 한 명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잔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중년 남성 피해 주민은 "이번엔 꼭 한번 (대통령) 해부러(해봐)"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이에 웃으며 주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이재민을 비롯해 공무원과 자원봉사자까지 이 후보에게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피소를 떠나기 전 "갑작스러운 화재 때문에 우리 주민께서 상당히 불편 겪고 있다. 해당 공장의 부상자들도 있는 거 같은데 신속하게 진화되고 부상자가 빨리 쾌유하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신속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그을음같은 피해 등이 신속하게 복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11분에 발생한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사고는 이날 저녁 8시50분 기준 화재 진화율이 70~75%대였다. 가연성 소재가 가득한 공장인 만큼 불길이 빠른 속도로 확대하면서 직원 1명이 건물 안에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된 바 있다. 초기 진압에는 일부 도달했지만, 공장의 특성상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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