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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토허제 후폭풍'에 불어난 가계대출…대출 문턱 다시 높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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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토허제 후폭풍'에 불어난 가계대출…대출 문턱 다시 높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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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5조원 넘게 불어
무신사, IPO 준비 중…'비상경영' 돌입


한국은행·금융당국이 발표한 '4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더팩트 DB

한국은행·금융당국이 발표한 '4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문화영 기자]

◆ 하반기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금리인하기 실수요자 셈법 복잡

-금융권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불어났는데요.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여파가 이어진 영향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14일 한국은행·금융당국이 발표한 '4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늘었습니다.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6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인데요.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3조7000억원, 제2금융권 주담대는 1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습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는데요. 4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5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8000억원 늘었습니다. 지난 3월 1조6000억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3조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향후에도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요?

-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중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1분기 상여금 유입과 분기 말 매상각 등 계절 요인들이 소멸되며 전월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면서도 "다만 이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때 예상했던 수준으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긴 시계에서는 3월 말 토허제 재시행에 따른 서울 주택 시장이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며 가계 대출은 조금 시차를 두고 증가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향후 금융 완화 기조에 가계부채 재확대 경계감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달 금융당국이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방안을 확정짓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는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요.

-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중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자세한 금리 수준을 조율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에 차이를 두고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SR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인데요. 스트레스 DSR은 미래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해 대출금리에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제도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0.38%의 스트레스 금리를 붙이는 1단계 조치를 시행했고 지난해 9월부터는 은행권 주담대·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담대에 수도권 1.2%, 비수도권 0.75%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오는 7월 시행될 3단계에서는 은행권·2금융권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기타대출에 수도권 1.5%, 비수도권 1.0%~1.2%의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죠.

-이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더 깐깐하게 한다고요.


-그렇습니다. 실제 한국은행의 '2025년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계일반 대출 태도 지수도 1분기 8에서 2분기 -8로 마이너스 전환했습니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요.

-네, 앞서 당국이 지난해 7월 도입하기로 했던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를 그 해 9월로 연기하면서 대출 막차 수요가 몰려 7~8월 가계대출이 급증했는데요. 이에 금융권에선 시장 모니터링을 계속 강화하며 대출 관리에 주력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3단계 시행으로 스트레스 금리가 수도권 기준 1.5%로 올라가도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는데요. 정부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목표를 3.8% 이내로 잡고 은행권에 월별·분기별 관리를 지도하고 있는데요. 업계에서 5월 가계대출이 분수령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당국에선 5월과 6월에 가계대출이 월별 관리 목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은행권과 협의해 관리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성수동 무신사 건물의 모습이다. /문은혜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성수동 무신사 건물의 모습이다. /문은혜 기자


◆ 무신사, IPO 앞두고 몸값 떨어질까 '불안'

-마지막으로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 소식입니다. 무신사가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도 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소비 위축, 고물가로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매출 1조원’이라는 자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같은 호실적에 업계는 올해 무신사가 본격적으로 IPO에 나서지 않겠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신사가 지난달 비상장주인 자사 주식을 전문투자자 거래 가능 종목에서 일반투자자 거래 가능 종목으로 변경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구요. 이에 시장에서는 무신사가 IPO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연간 매출 1조원은 국내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무신사가 처음 달성한 기록인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연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금액이자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의 '1조 클럽' 가입이기도 합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구요, 연간 거래액은 약 4조5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매출도 최고치를 찍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는데 IPO를 앞두고 고민이 큰 이유는 뭔가요?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향후 성장성을 입증하고 기업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갈수록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실적은 최고였지만 올해 1분기 성적표는 내부적인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신사가 최근 '비상경영'에 들어간 이유도 그때문이군요.

-그렇습니다. 무신사는 지난달 돌연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회사 운영을 효율화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임원들은 주말에 출근하고 직원들도 기존 재택근무 방식이 일부 변경되는 등 조직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신사가 이처럼 긴장하는 이유는 뭘까요?

-가장 큰 이유는 패션업계도 소비 심리 위축, 고물가 등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미 전통적인 패션 대기업들은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한 상황이고요. 무신사도 전반적인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낙관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패션 시장에 뛰어드는 이커머스도 늘어나면서 경쟁도 치열하다구요?

-네, 아직까지는 무신사가 스트리트 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지만 최근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 대형 플랫폼들이 잇달아 패션 사업에 뛰어들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는 어떻게 패션 영역을 확장하고 있나요?

-쿠팡은 'C.에비뉴'와 'C.스트리트'를 통해 유명 브랜드부터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입점시키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은 새벽배송을 통해 빠른 수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케이베뉴'를 중심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를 집중 유치하고 있는데요. 올 2월 기준 케이베뉴의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케이베뉴에 입점한 판매자 수도 전월 대비 18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의 이같은 변화가 무신사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

-무신사는 사업 자체가 패션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외부 공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소비 시장 전반이 고물가와 불황으로 위축되고 있어서 무신사 입장에서는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 셈입니다.

-현재 무신사의 대응 전략은요?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적자 자회사를 정리하고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IPO 성공을 위해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 입니다. 시장은 무신사의 이같은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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