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공대공미사일, 韓도 아직 개발 초기단계…공군력 절대 열세였던 北, 러시아 도움받아 '현대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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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5월 15일 조선인민군(북한군) 근위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하시고 공군비행대들의 반항공전투 및 공습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
북한이 '공대공 미사일' 실사격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공대공 미사일은 전투기 등에서 공중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쓰는 유도 미사일로, 한국도 아직 개발 초기단계다. 북한이 한국에 비해 열세에 놓인 공군력을 러시아 파병 대가로 첨단기술을 이전받아 보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북한군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방문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미그-29(MiG-29) 전투기에서 신형 중거리 공대공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로 실사격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2021년 신형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공개했는데, 실사격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공군은 실사격 표적으로 가오리 형상 무인기 등 공중전력을 설정하고 격추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적의 순항미사일들과 자폭 무인공격기들을 탐색·추적·소멸하기 위한 반항공 방어 임무"라면서 " 각이한(각기 다른) 전자수단들로 적의 무인공격기들을 맹목시키고 소멸하는 전투 임무에 비행대들과 반항공미사일구분대 등을 숙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쟁의 승패는 훈련장에서부터 결정된다"며 "전투정치훈련에 심신을 깡그리(하나도 남김 없이) 바쳐 나갈 때 신성한 우리 국가의 하늘과 땅, 바다는 그 어떤 적도 감히 범접 못하는 철벽의 요새로 더욱 굳건히 다져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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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그(MiG)-29와 수호이(Su)-25 등 북한 공군의 최신 자산이 이날 훈련에 동원됐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
북한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비해 노후한 전투기 등으로 공군력은 열세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날 우리나라도 아직 개발 초기단계인 공대공미사일의 실사격 장면을 공개하면서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4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우리 합동참모본부와 국가정보원은 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 대가로 첨단 전투기 기술 등을 이전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신형 공대공미사일은 중국 PL-12와도 유사하다"며 "PL-12도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러시아의 공대공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공대공미사일의 체계통합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체계통합기술은 레이더 등 항전 장비로 표적을 확인하고 유도미사일을 통해 격추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1년 공개했던 공대공미사일과 외관은 동일하거나 개량 모델로 추정된다"며 "미그-29 탑재용으로 러시아 공군이 개발했던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R-27을 북한식으로 국산화해 개량한 모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선임연구위원은 "공군의 핵무장화를 위해선 공대공미사일의 핵탄두 탑재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를 위한 소형화나 미사일 능력, 전투기 능력 등이 제한돼 있다"며 "폭격기의 경우에도 소련 시절 도입한 IL-23 밖에 없어 폭격 능력도 제한된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불리는 정찰무인기 '샛별-4형'과 '북한판 리퍼' 공격무인기 '샛별-9형'도 함께 공개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투입하는 글로벌호크와 리퍼 등의 형상을 그대로 복제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전쟁 등 유사시 피아 식별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 등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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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그(MiG)-29와 수호이(Su)-25 등 북한 공군의 최신 자산이 이날 훈련에 동원됐다. 북한은 이날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불리는 정찰무인기 '샛별-4형'과 '북한판 리퍼' 공격무인기 '샛별-9형'도 함께 공개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투입하는 글로벌호크와 리퍼 등의 형상을 극단적으로 복제해 피아 식별을 제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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