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카고 컵스 외야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컵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리드오프로 6타점을 수확한 건 1976년 릭 먼데이 이후 무려 49년 만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크로우-암스트롱의 시즌 성적은 45경기 174타수 49안타 타율 0.282 12홈런 36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82. 올 시즌 개막 후 12홈런, 12도루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크로우-암스트롱 단 한 명뿐이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다음 타석부터 시동을 걸었다.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2사 1·2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화이트삭스 선발 셰인 스미스의 6구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크로우-암스트롱은 4회말 1사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6회말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8회말 2사 2·3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MLB.com은 "컵스 외야수 크로우-암스트롱이 다시 한번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했다"며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8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빅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4.0)에 이어 2위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크로우-암스트롱은 공을 띄우고 있고, 그게 홈런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라고 크로우-암스트롱을 칭찬했다.
상대 팀 사령탑도 인정했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는 덜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정말 많은 걸 해낼 수 있는 선수"라며 크로우-암스트롱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2002년생 크로우-암스트롱은 2020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2023년 9월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지난해 123경기 372타수 88안타 타율 0.237 10홈런 47타점 OPS 0.670을 마크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크로우-암스트롱은 카일 터커, 스즈키 세이야와 함께 컵스 타선에서 강력한 공격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하더라도 유망주였지만, 이제는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며 "올 시즌 올스타 선정은 물론이고 MVP(최우수선수상) 투표에서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MVP 후보로 거론되는 건 내가 매일 해야 하는 일과는 별개다. (점수 차가 벌어져) 경기가 끝나기 전에 상대 팀 팬들이 일찍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걸 보는 건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AFP, AP, REUTERS/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