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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74분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29분 도미닉 솔란키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바로 다음 주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 운명의 한판을 앞두고 90분 풀타임을 뛸 태세를 완성했다. 지난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도중 다쳤던 발 부상으로 한 달가량 개점 휴업이었다.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통해 돌아와 후반 짧게 뛰었고, 이제 출전 시간을 대폭 늘려 결승전 출전을 예고한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74분 동안 88%의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한 차례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던 손흥민은 조금은 조용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지도 못했다. 특히 볼 경합에 있어 상대와 6번 붙어 한 번을 못 이겼다. 그래도 결승전을 대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붙어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기대할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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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정도면 컨디션을 체크하는 선에서 만족하는 모습이다. 경기 후 "손흥민이 복귀해 출전하게 되어 기쁘다.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며 "괜찮은 돌파를 보여줬다. 유로피라그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토트넘은 이제 스페인으로 이동한다. 오는 22일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을 우승한 이후 무관이다. 이는 2015년 여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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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번째 도전이자 어쩌면 토트넘에서 시도할 마지막 우승 경쟁이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장기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단순히 1년만 더 동행하는 선택을 했다는 부분에서 2026년 6월 이후에는 손흥민과 헤어지겠다는 암시와 다름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은퇴하길 바라지만 구단은 이미 결정을 했다. 사실상 유로파리그가 토트넘과 손흥민이 함께 도전할 가장 높은 단계인 셈이다.
손흥민의 분전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이날도 빌라에 졌다. 리그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결승전을 앞두고까지 패하는 흐름이 좋을리 없다. 더구나 토트넘은 공격에 높은 비중을 보이는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을 부상으로 잃었다. 주축 3명이 빠진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으려면 무조건 손흥민이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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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손흥민에게 빌라전에서 출전 기회를 줄 것이다. 결승전까지는 8~9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기에 손흥민의 컨디션을 올릴 수 있다"라며 최상의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말처럼 손흥민은 74분을 뛰었고, 결승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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