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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허일영 "매번 조연이었는데 첫 단독 수상...내 역할 꾸준히 한 끝에 이 자리 올라"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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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허일영 "매번 조연이었는데 첫 단독 수상...내 역할 꾸준히 한 끝에 이 자리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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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꺾고 정상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창원 LG 허일영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꺾고 정상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창원 LG 허일영


(MHN 잠실, 금윤호 기자) 3연승한 뒤 3연패에 빠지며 위기에 놓였던 창원 LG를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백전노장' 허일영이 '깜짝 MVP' 선정에 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7차전에서 서울 SK를 62-58로 꺾었다.

승리를 거둔 LG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하면서 1997년 창단 이후 28년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창원 LG 허일영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창원 LG 허일영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으로 LG의 우승을 이끈 허일영은 기자단 투표 80표 중 32표를 차지해 팀 동료 칼 타마요(23표), 아셈 마레이(22표)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코트에서 감격의 순간을 맛본 허일영은 기자회견장을 찾은 뒤 "나는 매번 조연이었는데 단독 상을 처음 탄다"며 "신인상도 공동 수상으로 받아 '나는 개인 상이랑 인연이 없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우승은 하고 싶었는데 오늘 유난히 슛 감각이 좋았다. 그래서 자신있게 던졌는데 잘 들어간 게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7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창원 LG 조상현 감독(왼쪽)과 허일영

17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창원 LG 조상현 감독(왼쪽)과 허일영


허일영은 "사실 SK에서 끝까지 할 생각이었는데 LG로 팀을 옮기게 돼 처음에는 심란했다. 혼자 창원에 와 가족과 떨어질 때는 좋기도 했는데 점점 외로웠다. 그러데 주변 사람들과 코치진이 잘 잡아줬다"고 털어놓았다.

또 "솔직히 조상현 감독님이 너무 걱정이 많고 피곤한 스타일"이라며 "LG에 처음 왔을 때 수비에 대해 욕을 많이 먹어서 자주 감독님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감독님은 바뀌지 않는구나. 내가 바뀌어야겠구나' 느꼈다"고 전했다.

허일영은 "나는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경기를 뛰면서 경쟁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감독님과 싸우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게 되면서는 '일단 이걸 끝내고 이야기하자'고 생각하고 집중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내가 잡아야 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뛰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한테 공이 안 와도 리바운드를 들어가는게 내 역할이자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한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면서 "아직 나는 1, 2년 정도 충분히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에도 코트를 누빌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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