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가 무려 1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대기록을 작성했다. 정규이닝 기준으로는 류현진의 기록을 넘는 신기록이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12연승 후 두산 베어스에게 스윕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3연패를 끊고 시즌 전적 28승16패를 마크했다. 폰세가 8연승, 이어 나온 김서현이 시즌 13세이브를 달성했다.
한화 선발 폰세는 8이닝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를 펼치고 KB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정규이닝 기준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이 지난 2010년 5월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세운 17탈삼진이다. 연장전을 포함하면 1991년 광주에서 열린 빙그레전에서 한국 야구사 최고의 투수 선동열이 13이닝을 던져 기록한 18개가 최다였다. 다음은 경기 후 폰세와의 일문일답.
![]() |
-대기록을 축하한다. 힘들진 않은지.
▲힘들다(웃음). 감격스러운 것도 감격스러운 거지만, 류현진 선수의 대기록을, 팀메이트로서, 구장은 달라도 한화의 홈구장에서 기록했던 것이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신기록을 달성한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는데. 어떤 감정이었는지.
▲2017년 작고하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이런 모습을 관중석에서 보셨다면 굉장히 뿌듯하셨을 거다.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하늘에서 보고 계실 어머니 생각이 났다.
-탈삼진 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지.
▲솔직히 삼진을 신경 쓴 건 7회가 끝나고 내려오면서부터다. 삼진을 몇 개 기록했는지 생각은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류현진의 기록이 몇 개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났다(웃음). 엄청 많이 잡았다는 것만 기억이 났고, '근접은 하겠네' 정도로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7회가 끝난 뒤 더 던지겠다고 직접 얘기했나.
▲코치님도 (신기록 달성) 의지를 알고 계셔서 딱히 그만하라는 얘기는 없으셨다. 얼굴 한 번 보러 왔다고 말씀하시더라.
![]() |
-노히트 노런은 아깝지 않은지.
▲6회 정도가 지났을 때 의식을 하긴 했다. 이런 경험이 커리어에서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8~9회 가면 쉽지 않은 기록이라는 걸 알아서 부담은 크게 없었다.
-고마운 야수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맞다. 모든 야수들이 매 경기 수비를 열심히 해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평소에도 자주 얘기한다. 오늘 같은 날은 누구 한 명을 얘기하면 서운해 할 수 있다.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팬들이 폰세의 이름을 연호했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 우리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알고, 항상 이렇게 환호를 크게 해주시는 것도 알고 있다. 오늘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일본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을 때와 오늘, 언제가 더 기쁜지.
▲이번이다. 오늘이 더 감동적이었다.
-류현진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항상 등판이 끝나면 다른 선발들이 '한 이닝 더 안 해?' 하는 게 루틴이 됐다. 그거 외에는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 |
-다른 팀에서도 폰세의 경기 운영 능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 어떻게 공부하는지.
▲일단 전력분석팀에서 도와주는 부분들을 믿는 게 첫 번째고, 그것보다 믿어야 하는 건 포수들이다. 그들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고 있다.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제 TV에 나오니까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마이너리그에 있을 땐 방송이 안 되니까,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빨리 TV에 나올 정도로 잘해라. 그래야 내가 너를 집에서 편하게 보지 않겠냐' 그런 농담을 하셨다.
인터뷰를 마치며 폰세는 "경기적인 부분도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아내와 태어날 딸이 나에게 책임감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폰세 아내의 출산 예정일은 10월. 폰세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한국에서 출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