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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팀에서 우승+챔프전 MVP' 허일영 "난 지금껏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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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팀에서 우승+챔프전 MVP' 허일영 "난 지금껏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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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영 / 사진=팽현준 기자

허일영 / 사진=팽현준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난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창원 LG는 17일 서울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62-58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28년 만에 구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전까지 LGㄴ느 프로농구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이 없었다. 이는 출범 원년 팀 중 유일했다.

LG는 지난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내리 승리를 따내며 3승을 선점했지만, 4차전부터 6차전까지 연속해서 패배하며 3승 3패로 최종전까지 돌입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4쿼터 내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 MVP는 허일영이었다. 허일영은 기자단 투표 80표 중 32표를 받아, 칼 타마요(23표)와 아셈 마레이(22표)를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허일영은 KBL 최초로 3개 팀 우승 반지(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 2021-2022시즌 SK, 2024-2025시즌 LG)를 낀 선수가 됐다.


허일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주전 멤버로 뛰진 않았지만, 파이널 시리즈 동안 꾸준하게 3점포를 터뜨리며 팀을 위기 순간에서 계속해서 구해냈다.

특히 이번 7차전에서도 허일영의 손은 뜨거웠다. 허일영은 25분 32초를 뛰면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4점을 뽑아냈다. 4쿼터 중요한 순간에 터진 3점슛 2방은 SK의 추격에 찬물을 뿌렸고, 동시에 LG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허일영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일영은 "우승도 해봤지만 저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유독 감이 좋았다. 몇 번 더 던질 찬스가 있었지만 참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3년 간 함께 했던 허일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팀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었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것도 분명 이해했지만, 아쉬웠다"며 "LG에 와서 '왜 데리고 오셨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찾아가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제가 바뀌자고 생각했다. 제가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당시 어려움을 돌아봤다.

조상현 감독은 허일영에게 팀을 원팀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허일영은 "감독님이 걱정이 많으시다. 정말 많으셔서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 우리 팀엔 모난 친구들이 없고, 다들 알아서 잘 한다. 단지 코트 안에서만 집중하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LG는 다음 시즌 제대 한 양홍석이 돌아온다. 허일영은 "양홍석이 돌아오면 뛸 자리가..."라면서도 "아직 1-2년은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