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평화회담 몇시간 만에…러, 우크라 공격해 민간인 9명 사망

이데일리 김겨레
원문보기

평화회담 몇시간 만에…러, 우크라 공격해 민간인 9명 사망

서울맑음 / -3.9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평화회담을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러시아 무인기(드론)이 우크라이나 버스를 공격해 민간인 9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회담. (사진=AFP)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회담. (사진=AFP)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 지역에서 민간인을 태운 미니 버스를 공격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모든 국제법과 인도주의를 무시하고 민간인을 표적 삼아 다시 한번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스탄불에서 평화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주 초에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수미의 군 장비 집결지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표단이 16일 저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평화 협상을 가진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의 평화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포로 1000명씩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포로 교환이 성사된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포로 교환이다.

다만 포로 교환 합의 외에는 빈손으로 끝났다. 양국은 휴전 등 핵심 쟁점을 두고 극명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토 관련 요구에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면 회담은 2시간도 안 돼 끝났다.

장기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됐던 이날 회담은 시작 전부터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회담 제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간의 휴전 및 정상회담을 역제안했지만, 러시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