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물금고등학교와 준결승전에서 연장 10회 7-6 승리를 거뒀다. 올해 첫 전국대회였던 신세계 이마트배 32강전 1-2 9회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성남고 선수들은 황금사자기 대진표가 짜여지자마자 박혁 감독에게 "물금고와 4강에서 붙을 수 있습니다"라며 설욕 의지를 보였는데, 결국 접전 끝에 결실을 맺었다.
16일 시작한 경기가 우천 서스펜디드게임이 되면서 '1박2일' 동안 펼쳐졌다. 하루 지연의 영향으로 물금고는 김준영이 투구 수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준영은 1회 1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해 희생플라이 하나만 내주며 수비를 끝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9회 1사까지 무려 8이닝을 막아냈다. 한계 투구 수인 105구를 꽉 채운 끝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성남고도 3-0으로 앞서던 3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 오훈택을 투입했다. 오훈택은 희생플라이로 주자 1명만 들여보내고 리드를 지켰다. 5회에는 물금고 1번타자 양재목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는 등 경기 끝까지 앞서는 상황을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9회까지 7이닝을 버텼다. 조윤호가 투구 수 제한에 걸려있는 성남고에 오훈택의 7이닝 투구는 그야말로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호투였다.
오훈택과 김준영의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간 경기는 점수 4-4에서 연장 10회를 맞이했다. 승부치기에서 선공에 나선 성남고는 3번타자 이진혁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1사 2, 3루에서 4번타자 이서준이 결승점을 만드는 유격수 땅볼을 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백서진의 2루수 내야안타, 김준서의 좌전안타가 추가점으로 이어져 7-4로 달아났다.
10회말 수비에서 성남고는 세 번째 투수 봉승현을 투입했다. 봉승현은 첫 타자 윤지유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렸다. 하지만 경기는 성남고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2사 후 대타 강서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1점 차가 됐다. 성남고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양재목을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오지운과 승부를 택했다. 오지운도 풀카운트까지 버텼지만 결과는 삼진. 성남고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물금고 강승영 감독과 성남고 박혁 감독은 나이가 같아 사석에서도 가까운 사이라고. 두 감독 모두 서로에 대한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박혁 감독은 "(강승영 감독이)나이도 같고 가까운 사이인데…"라며 "물금고 선수들도 잘했다"고 얘기했다. 강승영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박혁 감독과 성남고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어서 열린 준결승 2경기에서는 유신고가 세광고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1점 앞선 8회초 수비에서 무사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어진 공격에서 1학년 유격수 오영찬의 2사 후 1타점 3루타로 1점을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9회에는 3루수 신재인이 마운드로 이동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성남고와 유신고는 19일 월요일 오후 1시 목동야구장에서 결승전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제79회 황금사자기 결승전은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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