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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는 국민 위한 것…정적 제거 안 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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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는 국민 위한 것…정적 제거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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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신 계승…“광주는 나의 어머니”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호남 키우겠다”
‘국힘 출신’ 김용남 “DJ 꿈, 이재명이”
1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시민들은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재명 대통령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인파 속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후보의 연설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집중 유세 현장에서 두 팔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집중 유세 현장에서 두 팔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이 후보는 유세 발언에 앞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를 언급하며 "유세를 멈춰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지만, 이곳은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에 조심스럽게 진행한다"고 말하고 "조속한 화재 진압과 추가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그는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한 것이다. 집권해도 남의 뒤를 캘 시간이 없다. 우리는 그렇게 유치하고 졸렬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정적 제거나 정치 보복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이 1980년 5월 당시 공단 노동자로 일하며 왜곡된 언론 보도를 통해 광주를 오해했던 기억을 고백했다. 이 후보는 "그때는 광주가 폭동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를 믿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저 역시 가짜 보도에 속아 2차 가해를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진실을 알게 된 후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저에게 광주는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1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집중 유세에 시민들이 운집해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송보현 기자

1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집중 유세에 시민들이 운집해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송보현 기자


이 후보는 민주당과 호남의 관계에 대해선 "호남은 민주당의 어머니 같은 존재"라며 "자식이 잘못하면 꾸짖고, 필요할 땐 내쫓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품어주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맹목적 지지가 아니라, 민주당을 바로잡는 힘이 바로 호남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유세 도중 국민의힘 출신 김용남 전 국회의원이 무대에 올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깜짝 장면도 연출됐다. 검사 출신의 김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서 상임 공보특보를 맡았던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유세 현장에서 김용남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재명 유튜브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유세 현장에서 김용남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재명 유튜브 갈무리


김 전 의원은 "저는 이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며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꿨던 금융당국의 비전을 실현할 사람이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만났던 경험을 언급하며 "반칙과 꼼수가 난무했던 한국 시장을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으로 바꿔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수도권 집중을 막는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립대 재정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며 "서울대 1인당 예산이 5,000만원인데, 전남대는 2,200만원 수준이다. 지역대학도 제대로 지원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아파트와 상가만 짓는 게 아니라, 기업과 연구시설, 교육시설 같은 삶의 기반이 들어서야 한다"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합리적인 이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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