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尹, 대선 앞두고 국힘 '절연' 요구에 3년 10개월 만에 탈당
노태우·YS·DJ·노무현은 재임중, MB는 퇴임후 탈당…박근혜는 출당
당 유력 주자와의 갈등·지지율 하락·탄핵 사태 등으로 당적정리
노태우·YS·DJ·노무현은 재임중, MB는 퇴임후 탈당…박근혜는 출당
당 유력 주자와의 갈등·지지율 하락·탄핵 사태 등으로 당적정리
윤석열 전 대통령, 3차 공판 종료 |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탈당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87년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전·현직 대통령 8명 가운데 7명이 재임 중 혹은 퇴임 이후에 소속 정당을 떠났다.
윤 전 대통령에 앞서 당적을 정리한 대통령은 노태우·김영삼(YS)·김대중(DJ)·노무현·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노태우, YS, DJ,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탈당했고, MB는 퇴임 후 당을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은 당에서 제명 조치를 당했다. 탈당하지 않은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탈당 이유는 차기 유력 대선 주자와의 갈등, 임기 말 지지율 하락, 탄핵 사태 등이다.
탈당사의 시작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1992년 9월 민자당 명예총재직을 내려놨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탈당에는 당시 민자당 대선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갈등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당 주류였던 민정계를 밀어내고,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본격화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임기 말 차기 대선 주자와의 갈등으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을 떠났다.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 후보는 검찰이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비자금 수사를 유보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구했고, 포항에서는 'YS 인형 화형식'까지 발생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탈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규선 게이트'와 세 아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당에 부담이 커지자 2002년 새천년민주당 당적을 포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두 번 탈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 9월 열린우리당 창당 사태 때 새천년민주당을 떠나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2007년 2월에는 임기 말 지지도 추락이 대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권의 공세를 받으며 열린우리당에서도 탈당했다.
[그래픽] 역대 대통령 탈당 사례 |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이어졌던 현직 대통령의 탈당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서 끊어졌지만,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탈당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대거 새누리당을 떠난 2017년 1월 정치색을 없앤다는 차원에서 당적을 정리했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탈당이 아닌 출당 조치로 당적을 정리당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7년 11월 당 윤리위원회가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고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후 탈당 신고서가 접수되지 않자 강제 출당시켰다.
윤 전 대통령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았지만, 자진 탈당으로 박 전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가 위헌이라는 이유로 탄핵 소추됐고, 지난달 파면됐다.
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 내 일각에서 제기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는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이 6월 3일로 확정되자 더 거세게 분출됐다. 계엄 반대 비율이 높은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 출당·탈당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은 더 거세게 일었고 결국 국민의힘 '1호 당원'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탈당사'에 이름을 얹는 처지가 됐다.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고 같은 해 7월 대선을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약 3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역대 대통령 초상화 |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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