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18개월 복무로 끝내자…의대생 412명 3월에 병사로 입대했다

헤럴드경제 박준규
원문보기

18개월 복무로 끝내자…의대생 412명 3월에 병사로 입대했다

서울맑음 / 24.3 °
21~23년 3년치 현역병 입대자 규모
2025 젊은의사 포럼서 공보의협 밝혀
공보의 대신 18개월 현역병 더 늘듯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운영 등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운영 등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 3월 한 달간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이 400명을 넘었다. 2021~2023년 3년치 현역 입대한 의대생 숫자에 맞먹는 수준이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이 동맹휴학 등 지난해부터 학교를 떠난 여파로 분석된다.

이성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공보의협)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젊은의사 포럼’에서 최근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 현황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900명의 학생이 현역으로 입대했다는 소식을 알린 게 엊그제 같은데 불과 이틀 전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3월 자료에는 (월간) 역대 최대인 412명이 현역병으로 입대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3월 한 달간 현역 입대 인원은 2021∼2023년 3개년 동안 현역으로 입대한 전체 수치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37개월 복무해야 하는 공보의 대신 18개월 현역병을 택한 것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정도의 합리적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공보의협은 올해 4700명의 의대생이 현역병으로 입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의료계의 위기는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렸고, 정치권은 표를 좇고 있지만 필수의료와 의학교육은 지금도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이 사태가 더 길어지면 의료 체계는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의협은 국민 건강과 의료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 대선 후보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추진된 의대 정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같은 잘못된 정책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 후보 캠프를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포럼은 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공보의협 주최로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1000여명의 전공의, 의대생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