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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고향 예산시장 살린 이유?…상표권 출원 시도했었다

머니투데이 김평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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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고향 예산시장 살린 이유?…상표권 출원 시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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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2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2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충남 예산시장 내 '장터광장'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시도했다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7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2023년 4월 특허청에 '장터광장' 3건을 비롯해 '장터광장 시장 중국집', '장터광장 시장 닭볶음' 등 5건에 대한 상표등록출원서를 냈다.

더본코리아가 '장터광장' 상표 출원에 나선 건 더본코리아가 예산시장의 시설 개선·재개장에 나선 과정이 백 대표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면서 예산시장이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르던 시기다. 2023년 4월 재개장한 예산시장에는 당시 2개월 간 68만명이 몰렸다.

특허청은 지난해 8월 더본코리아에 불허한다는 내용의 의견제출통지서를 전달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기존 장터광장 무늬와 뚜렷이 구별된다"는 내용의 의견을 추가 제출했다. 그러나 특허청은 지난해 12월 최종적으로 불허 결정을 내렸다.

특허청은 "국내 수요자나 거래자에게 널리 알려진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시장길에 위치한 예산장터광장과 동일 또는 유사하다"며 "이를 지정상품에 사용할 경우 거래상 출처의 오인·혼동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상품"이라며 불허 사유를 밝혔다.

예산시장은 예산군 예산읍에 위치한 상설시장으로 1981년 설립됐다. 인구 감소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중 지난 2018년 예산군과 상호 협약을 체결한 더본코리아가 '예산형 구도심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예산시장의 현대화를 추진했다. 더본코리아는 자체 자산을 투입해 시설을 개선했다. 직접 창업한 점포 5곳도 이곳에 자리잡았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을 재개장하면서 시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장터광장'에 테이블을 비치해 방문객들이 시장 내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먹는 구조를 만들었다. 백종원 대표의 유명세에 힘입어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렸다. 예산시장은 더본코리아와 지자체가 협업한 전통시장 살리기의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하지만 특허청은 기존에 있던 '예산장터광장'이 지자체와 상인들의 공공재라고 봤다. 특정 기업이 상표권을 등록해 독점권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예산시장 내 고객 식사 공간은 '장옥'으로 불려왔지만 리뉴얼 후 재개장하면서 '장터광장'이라는 명칭으로 운영했다"며 "장터광장 브랜드화와 운영 모델 정립은 민간 주도로 진행됐다"고 했다. 또 "향후 '예산형 전통시장' 모델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성공 사례로서 타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상표권 출원 역시 유사 사례로 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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