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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찾은 이재명 "햇빛농사 지으면 몇배 더 버는 시대 온다"

머니투데이 오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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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찾은 이재명 "햇빛농사 지으면 몇배 더 버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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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6. photo@newsis.com /사진=

[정읍=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6. photo@newsis.com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전남 나주를 찾아 "햇빛·바람 농사를 지으면 몇 배는 더 버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국토 균형발전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이 후보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로 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나주시 과원동에서 집중 유세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문제가 심각한데, 기후 위기로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결정적 기회가 우리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모든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을 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든, 해외에서 수소(에너지)를 사오든 해야한다"며 "그런데 수소에너지를 사 오기보다는 나주 산골짜기, 서해안에 비어있는 폐염전, 버려진 바닷가에서 태양광·풍력 발전을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면, 전기로 바꿔쓰고 남은 건 팔게 될 것"이라며 "다만 에너지를 팔려면 정부가 촘촘하게 송배전망을 깔야야한다. 이 부분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민주당은) 송배전망을 촘촘하게 까는 것을 '에너지고속도로'라고 명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돈이 없으면 민간자본을 끌어서 투자하면 된다"며 "나중에 안정적으로 사용료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로 기업들이 비수도권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사업을 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일단은 지방에 가면 재생에너지 가격이 매우 싸다는 이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도권 집중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가로막으니 지방에 가면 법인세 등 세금을 대폭 깎아주든지 필요하면 아예 면제를 해주겠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은 인구가 많아 각종 규제가 많은데, (비수도권에 가면) 규제를 대폭 완화해준다고 할 것"이라며 "용수나 기반 시설을 지방에 잘 갖춰주고, 필요하면 토지 개발권도 줄 테니 나주나 광주에 가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기업을 운영하라고 하면 안 갈 리가 없다"고 했다.

또한 "기업이 가는 건 좋은데 사람이 없다고도 한다"며 "지방거점대학에 서울대와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해 지역인재 발굴하고, 석박사 과정 지역에서 하게 하는 등 생태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주=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5일 오후 경기 여주시 구양리를 찾아 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5.5.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여주=뉴스1) 안은나 기자

(여주=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5일 오후 경기 여주시 구양리를 찾아 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5.5.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여주=뉴스1) 안은나 기자


이 후보는 이날 농민들을 겨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일을 집중 비판하기도 했다. 양곡관리법은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일정 수준 이상 의무 매입하도록 규정한 것이 골자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두차례 강행 처리됐으나 대통령 거부권과 국회 재의결을 거쳐 폐기된 바 있다.

이 후보는 "(쌀을) 수입하는 게 (가격이) 싸다면 그냥 농사를 짓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농업의 공익, 안보, 전략적 성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농업 기반이 무너지고, 기후 위기로 전 세계가 흉작으로 곡물 수출을 통제한다고 그러면 어떻게 되겠나. 나라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하고 그 역할에 대해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얼마 전 쌀값을 20만원(80kg 기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았다"며 "그래서 민주당이 쌀값 안정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너무 과잉생산 되면 그것도 문제니 초과생산에 해당하는 논에 대체 작물을 심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었더니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거부에, 거부에, 거부를 거듭하다 본인이 거부당한 것이다. 이런 것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6월3일(대통령 선거일)에 여러분의 적극적인 투표와 행동으로 집권을 하게 되면 농업을 경시하지 않는, 농업을 전략·안보 산업으로 인정하겠다"며 "쌀값 안정화뿐만 아니라 농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나주(전남)=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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