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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볶행’22기 영수-영숙 여행은 출발부터 잘못돼 있다…대등한 관계여야[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서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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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볶행’22기 영수-영숙 여행은 출발부터 잘못돼 있다…대등한 관계여야[서병기 연예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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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볶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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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이 여행은 ‘십약조’에의해서 ‘동반하는’ 여행이잖아. 내가 누구한테 ‘오더’ 받고 하는 여행은 아니야. (슈니첼에 맥주 있는 식당을) 못가게 된 상황에 대해서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면 안돼”

16일 방송된 ENA와 SBS Plus의 리얼리티 감정여행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22기 영수가 핵심을 찌른 말이다.

22기 영수와 영숙의 여행은 시작부터 잘못돼 있다. 이 커플의 여행은 대등한 관계가 아니다. 한 사람은 계속 지시하듯 일을 시키고, 한 사람은 그 일을 수행한다.

그리고 그 일이 조금만 잘못되어도 영숙이 “귀 열어”라고 혼내듯 말하고 구박한다. 내용적으로 보면 남자가 거의 비서나 머슴처럼 돼가고 있었다.

아무리 순한 22기 영수라도 계속 참기는 힘들었을 터. 결국 선상 레스토랑에서 터진 것이다.

여행이란, 특히 남녀커플의 여행은 서로 함께 식당과 가볼만한 곳을 선택하고, 비록 잘못 선택해도 시행착오였음을 확인하고 재밌게 놀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잘못 선택한 실패사례가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재밌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절대 그렇게 될 수가 없다. 조금만 잘못한 부분이 나와도 회사의 부장이 부원의 업무 내용을 체크하듯 혼을 내는 그림이 된다. 22기 영수가 느는 것이라곤 22기 영숙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22기 영숙은 “내가 오더를 했던 것들이 있잖아. 전통음식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인식당은 딱 한 번만”이라고 발끈했다.

이에 화가 난 22기 영수가 더 이상 참지 않자 22기 영숙은 “‘오더’라는 말은 취소할게”라고 했지만, 22기 영숙의 머리속에는 항상 22기 영수에게 지시를 내리는 게 습관이 돼 있어 ‘오더’라는 말도 쉽게 나온 것 같다.


한편, 이날 카를로비 바리 온천 여행을 마친 22기 영숙은 프라하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저녁 식사할 레스토랑 섭외가 안됐으면 구시가지로 바꿀까?”라고 제안했다. 22기 영수는 “어제 말했으면 몰라도, 지금 예약 시간이 1시간 남았는데, 새로운 곳을 가는 건 어렵다”라고 난감해했다.

22기 영숙은 싸늘한 표정과 함께 “그 식당 메뉴에 ‘슈니첼(돈가스와 비슷한 육류 요리)’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22기 영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답했다. 이틀 전부터 ‘슈니첼’ 노래를 불렀던 22기 영숙은 굳은 표정으로 22기 영수가 예약한 선상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여기서 22기 영숙은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는 22기 영수에게 “난 치킨 들어간 시저 샐러드를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22기 영수는 당황했고, 직후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 건강을 누구보다 걱정하던 사람이었는데 치킨을 주문하는 게 의미가 있었다. 각자 먹겠다는 뜻”이라고 서운한 마음을 털어놨다. 급기야 22기 영숙은 식당 점원이 “요리를 쉐어하겠냐?”고 묻자, 단호하게 “노!(No)”라고 거절했다.


‘슈니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22기 영숙은 “난 웬만하면 이쪽(프라하) 음식을 많이 먹길 원했다”며 또 다시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맥주에 슈니첼이 먹고 싶었다. 그걸 계속 얘기했는데, 오빠가 아예 생각을 안 했던 거지”라고 22기 영수가 귀를 닫고 있었음을 강조했다.

22기 영수는 “네가 ‘이런 레스토랑 있는데 섭외되냐’고 얘기해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여기에 3~4일 정도 있었으면 어떤 레스토랑이 슈니첼을 잘하는지 너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맞섰다. 22기 영숙은 “내가 오더를 했던 바가 있잖아. 전통음식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인식당은 딱 한 번만”이라고 발끈했다.

22기 영수는 “이 여행은 동반하는 여행이다. 누구한테 오더 받고 하는 여행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22기 영숙은 “‘오더’라는 말은 취소할게”라며, “내가 얘기한 걸 전혀 고려하지 않고 픽한 거 같아서 좀 아쉽다는 말이었다”라고 여전한 앙금을 드러냈다.

직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두 사람이 마지막 날 일정을 두고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22기 영수가 한식당을 제안하자, 22기 영숙이 “곧 귀국인데 한식을 먹는다?”라며 코웃음을 친 것, 뒤이어 혼자 길을 걷는 22기 영수의 모습이 포착돼 긴장감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