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서 오전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탈당하자 당내 의원들은 “결단을 존중한다. 이제 하나로 뭉치자”는 반응을 내놨다. 탈당 문제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인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반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단 존중한다. 이제 정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김문수 대장선을 따를 때”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 김문수 후보의 선거 유세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 이 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반윤석열’이라는 명분도 사라졌다”며 “이 나라를 제왕적 독재 체제로 끌고 가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퇴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이 사단을 일으킨 장본인이 자유, 법치, 주권, 행복, 안보를 운운하는 것이 역겹다”고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평가했다. 이 후보는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를 지울 수 없고, 헌재의 탄핵 인용이 김정은 독재국가 같다던 김문수 후보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가려질 수 없다”며 “이 사단에 공동책임이 있는 후보가 윤석열과 함께 물러나는 것이 이준석과 이재명의 진검승부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고 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오늘의 탈당이야말로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이 모두 한 몸이고 공동운명체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내란수괴와 극우 내란 후보가 결별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짜고 친 대국민 사기극이다”고 비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