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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이유가 X먹어라" 일파만파…손흥민 임신 협박 男, 구속될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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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이유가 X먹어라" 일파만파…손흥민 임신 협박 男, 구속될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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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사진=DB

손흥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협박한 20대 여성 A씨의 남자친구라 주장한 40대 남성 B씨가 한 달 전 언론사에 해당 사건을 제보하려고 했다가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B씨는 제보 이유에 대해 "손흥민 X 먹어라"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JTBC '사건반장'은 손흥민 협박범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일당 중 한 명, 40대 남성이 지난달 20일에 저희 '사건반장'에 제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사건반장' 측은 "당시 제보자는 상대가 손흥민 선수라는 걸 밝히지 않았는데 대신에 '현 한국 축구 대표 유럽파'라고 말하면서 '한국 20대 여성 낙태 종용, 카톡 및 증거 내용과 수술기록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는데 제보자는 여자친구 때문에 알게 됐다면서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놨다.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증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는데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 B씨가 제보한 이유는 '손흥민 X 먹어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반장' 측이 공개한 당시 제보자의 녹취에는 "여자친구 폰에서 우연히 고액의 금액이 오간 캡처 사진을 발견했고, 비밀유지 각서 뒷장에 자필로 쓰고 지장을 두 명이 찍어놨더라.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낙태를 해서 비밀유지 각서를 썼다고 하더라. 일이 터진 게 작년 6월이다. 국대라는 사람이 하는 짓거리가 어이가 없어서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자기는 깨끗한 이미지인데 둘다 X 먹으라고 제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B씨는 "비밀유지 각서 때문에 손흥민 에이전시와 통화했다. 그게 기한 없이 배상액은 30억 원으로 책정돼 있었다"며 "비밀유지 각서 내용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그것 때문에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전 연인인 2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6월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손흥민을 협박해 3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는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의 산부인과 확인 결과 A씨가 임신 진단을 받은 것은 맞지만, 손흥민의 아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B씨는 A씨와 교제하며 협박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 3월 손흥민에게 접근해 7000만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손흥민 측은 B씨에게 또다시 돈을 지급하지는 않아 미수에 그쳤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손흥민 측의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14일 저녁 남녀 일당을 체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체포 직후 압수한 이들의 휴대전화 등을 바탕으로 초음파 사진의 진위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윤원묵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공갈 혐의를 받는 A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17일) 결정된다.


손흥민이 한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만큼 그의 협박 사건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5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임신했다는 거짓 주장을 한 여성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현재 한국 경찰에 형사고발을 제기했다"며 "서울 강남경찰서는 20대 여성 1명과 40대 남성 1명을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도 현 상황을 인용해 "손흥민을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의심스러운 남녀가 경찰에 체포됐다"며 "여성의 지인이라는 해당 남성은 올해 3월 손흥민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등 협박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36일 만에 선발 출전했다. 팀은 0-2로 패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