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리그 경기에서 또 다시 무너졌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결승 준비를 위한 실전 감각 유지"라는 이유로 주축 선수들을 상당수 투입했으나 승점은커녕 경기력도 얻지 못한 채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르크 쿠쿠레야에게 후반 26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18패째를 기록하며 8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수렁에 빠졌다. 리그 순위는 16위에 머물렀다. 더불어 이번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번도 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지 못한 시즌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반면 첼시는 이번 승리로 리그 4위로 올라섰으며, 남은 한 경기를 승리할 경우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 |
![]() |
부상과 징계로 최전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유소년 출신 공격수 티리크 조지를 선발로 내세운 첼시는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홈팀 첼시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베르트 산체스 키퍼가 골문을 지킨 채, 쿠쿠레야, 리바이 콜윌, 토신 아다라비오요, 리스 제임스가 백4를 구성했다. 3선 미드필더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엔소 페르난데스가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노니 마두에케, 콜 파머, 페드루 네투가 최전방 조지를 보좌했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양쪽 측면 수비수로는 패트릭 도르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선발 출전했고, 중원에는 카세미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배치됐다. 2선 미드필더로는 메이슨 마운트와 아마드 디알로가 최전방 라스무스 호일룬과 함께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맨유가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과 짧은 패스를 시도하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이내 첼시의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 수세로 몰렸다.
5분경에는 마두에케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에 발을 맞췄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럼에도 첼시는 꾸준히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며 맨유의 수비를 시험했다.
![]() |
이후 16분에는 맨유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페르난데스가 오른쪽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매과이어가 오른발 발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매과이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단으로 득점은 무효 처리됐다.
첼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제임스는 전반 종료 직전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는데, 이는 맨유의 골문 왼쪽 포스트를 강타하며 간발의 차로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오나나가 무리하게 공을 쳐내며 실책성 리바운드를 허용했지만, 첼시 공격수들이 이를 살리지 못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전 들어 맨유는 디알로와 마운트를 중심으로 역습을 전개했다.
후반 7분 디알로가 우측에서 개인기를 통해 공간을 만들었고, 마운트에게 연결된 패스는 좋은 슈팅 찬스로 이어졌지만 마운트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후반 16분 첼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첼시의 신예 공격수 조지가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오나나와 충돌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나나가 먼저 공을 건드렸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페널티는 취소됐다.
후반 25분 아모림 감독은 카세미루, 마운트를 마누엘 우가르테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교체했다.
![]() |
하지만 후반 26분 첼시가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임스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후 환상적인 턴 동작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곧바로 정확하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쿠쿠레야가 박스 안에서 뛰어올라 정교한 헤더로 연결했다. 오나나는 손을 뻗었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을 가르며 첼시가 1-0으로 앞서갔다.
이 장면에서는 첼시의 측면 조직력과 쿠쿠레야의 침착함이 돋보였으며, 무엇보다 제임스가 하프라인부터 공간을 허용받은 채 크로스를 시도하게 만든 맨유 측면 수비의 허점이 결정적인 문제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 장면 직후, 페르난데스와 매과이어가 교체 투입된 가르나초를 향해 강하게 질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가르나초는 제임스를 방해하기보다는 수비 가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제임스가 편안하게 볼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맨유는 쇼와 페르난데스를 아이다 헤븐, 코비 마이누로 바꾸며 체력 안배와 전술 실험을 병행했다. 반면 첼시는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유지하며 맨유의 공격 시도를 효율적으로 차단했고, 후반 막판 네투와 조지를 빼고 말로 귀스토와 로메오 라비아를 넣으면서 에너지 레벨을 유지했다.
이후 추가골은 나오지 않고, 결국 첼시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 |
맨유는 이번 패배는 단순한 승점 드랍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모림 감독의 라인업 실험은 결실을 보지 못했고, 팀은 결과도, 경기력도 모두 놓쳤다.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일이다. 과연 맨유가 리그의 실패를 유럽 대회 우승으로 덮을 수 있을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사진=연합뉴스/맨유/첼시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