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100마일 총알타구 날리는 3루수가 마무리까지, 투타겸업 할 생각 있나요?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원문보기

100마일 총알타구 날리는 3루수가 마무리까지, 투타겸업 할 생각 있나요?

서울맑음 / 28.6 °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유신고 3루수 신재인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제79회 황금사자기에서 팀의 주축 타자이자 마무리 투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타자로 3경기에서 10타수 7안타 8타점, 투수로 2경기 3이닝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루수이자 마무리. 올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경기상고 출신 투수 추세현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추세현은 3루수로 뛰면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런데 LG에서는 추세현을 지켜본 뒤 투수로 방향을 잡았고, 투타겸업을 꿈꿨던 추세현도 지금은 투수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재인의 생각은 어떨까.

15일 경기 후 만난 신재인은 "야수니까 투수로 올라갔을 때 더 편한 느낌을 받기는 한다. 그래도 팀에 중요한 승부처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던지려고 한다. 약간 들뜨는 마음으로 던지는 것도 있다"며 웃었다.

투타겸업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투수를 계속 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3학년 형들도 있고 투수가 많아서 던질 기회가 없었다. 올해는 투수가 조금 모자라서 팀 사정상 내가 던지게 됐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길게 봤을 때는 투수로도 뛰고 싶은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투수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3루에서 1루로 강한 송구를 쏠 수 있는 강견이지만 투수로는 아직 시속 150㎞대 직구를 던진 적은 없다. 대신 방망이로 대포를 쏠 줄 안다. 15일 8강전에서 당겨친 2루타와 홈런은 모두 시속 100마일(약 160.9㎞) 이상의 타구속도를 나타냈다. 타구속도만 봐서는 분명 프로급 잠재력이다. 덕분에 동기 외야수 오재원과 함께 올해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오재원 역시 15일 경기에서 100마일 이상 타구속도를 기록했다.

신재인은 "오재원도 마찬가지지만 나도 배트스피드가 강점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이 좋은 타자라도 정타가 나오지 않으면 타구속도가 빠르게 나오지 않는다. 재원이도 나도 일단 정타를 잘 칠 수 있는 타자라서 타구속도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1학년 때부터 4할대 타율(20경기 타율 0.474)을 기록할 만큼 재능을 보였던 신재인이지만 지난해에는 부진을 겪기도 했다. 출전 경기는 늘었지만 타율이 0.267로 떨어졌다. 신재인은 "일단 훈련을 많이 했고, 안 되도 잘 되도 팀에서 질책하지 않고 계속 칭찬해주셨다. 덕분에 나도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고 언젠가 페이스가 올라올 거로 생각했다. 그게 지금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신고는 17일 세광고등학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신재인은 "일단 여기까지 온 만큼 우승해야 한다. 남은 2경기(준결승전과 결승전)가 아니라 한 경기씩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팀 분위기도 좋고 경기력도 좋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이어간다면 우리가 진짜 바라던 최종 목표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신고 주장이기도 한 오재원 또한 "우리가 입학하고 나서 첫 4강 진출이다. 잘 이끌어서 준결승전 잘 마치고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당히 외쳤다. 17일 열릴 유신고와 세광고, 물금고와 성남고(1회 서스펜디드게임)의 황금사자기 준결승전에 이어 19일 결승전까지 SPOTV와 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