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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진짜 미쳤구나, 벌써 5번째 '올해의 골' 수상…맨유 수비진 바보 만든 '올림픽 골'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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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진짜 미쳤구나, 벌써 5번째 '올해의 골' 수상…맨유 수비진 바보 만든 '올림픽 골'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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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통산 다섯 번째 '올해의 골'을 수상했다.

지난해 12월 리그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터트린 환상적인 '올림픽 골'이 손흥민에게 영예를 안겼다. 토트넘 입단 2년 뒤였던 2017-18시즌 처음으로 토트넘 올해의 골을 수상한 뒤 2018-19시즌, 2019-20시즌까지 연속으로 수상자로 선정된 손흥민은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총 다섯 번이나 올해의 골 수상자가 됐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서 기록한 득점이 토트넘 공식 서포터 클럽(OSC)이 뽑은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경기에서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5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과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골이 나오는 과정에서 기점 역할을 했고, 후반 43분 직접 득점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이 3-2로 앞서가고 있던 후반전 막바지에 코너킥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는데, 코너킥을 차기 위해 공을 들고 코너플래그 쪽으로 걸어가는 도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손흥민을 재촉하며 손흥민에게 신경전을 거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손흥민은 마르티네스의 도발에 응수하듯 환상적인 골로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왼쪽 코너에서 차 올린 코너킥이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큰 궤적을 그리며 휘더니, 그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은 물론 수문장 알타이 바인디르 골키퍼까지 모두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한꺼번에 바보로 만드는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주심에게 토트넘 선수들이 바인드르 골키퍼를 방해했다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흥민의 득점이 인정됐음을 알렸다. 의도치 않게 원더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득점 직후에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후 미소를 지으며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만든 방식의 득점은 '올림픽 골'이라고 부른다. 이는 1924년 아르헨티나의 공격수인 체사레오 온사리가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코너킥을 그대로 득점으로 만들어낸 이후 생긴 용어다. 당시 우루과이가 올림픽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올림픽 챔피언을 상대로 만든 환상적인 득점에 '올림픽 골'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토트넘은 "솔란케의 두 골과 쿨루세브스키의 득점으로 경기를 3-0으로 끌고 가던 토트넘은 종료 20분을 남겨둔 시점에서 3-2로 따라잡혔지만,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의 머리 위를 스치는 코너킥으로 공을 골대 구석으로 차 넣는 마법 같은 순간을 연출했다"며 당시 득점 장면을 돌아봤다.

손흥민의 득점이 얼마나 나오기 힘든 골이었는지는 특정 위치와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을 때 그 시도가 득점으로 이어질 확률을 나타내는 기대득점(xG) 기록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뽑아낸 올림픽 골의 기대득점은 0.01에 불과했다. 사실상 득점이 나올 만한 시도가 아니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기대득점이 0.00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득점이 0.00일 수는 없다.




손흥민의 득점이 터진 이후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센터백 조니 에반스에게 추격골을 실점했지만,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리그컵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토트넘은 준결승에서 리버풀을 만나 합산 스코어 1-4를 기록, 대회에서 탈락했다.

손흥민은 올해의 골 수상으로 얻은 좋은 기운을 오는 22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로 가져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손흥민이 팀 커리어에 우승 경력을 추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소속팀이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오르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고,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이 경기를 향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뛴 기간은 물론 팀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아직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는 선수다.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리그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손흥민의 팀 커리어 최고 성적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기는 하나, 이는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대회인 데다 클럽 커리어와는 무관한 대회다.

유로파리그 우승이 간절한 것은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이후 17년 동안 이어진 무관 기록을 이번 시즌에 깨려고 한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온갖 굴욕적인 기록을 남긴 시즌이기 때문에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리그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