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1천 명' 포로 교환 합의...핵심 쟁점 진전 없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여 만에 직접 만나 종전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휴전 조건 등 핵심 쟁점에서는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오후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의 중재로 시작된 양측의 비공식 회담은 90분 만에 끝났습니다.

양국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며칠 안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인 1천 명씩 포로 교환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연락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측이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요청했다"고 말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에 대한 논의도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또 서로 휴전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뒤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 수석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도 이번 대화에서 휴전과 양국 정상 간의 만남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원론적인 논의 외에 휴전 조건과 기간, 점령지 귀속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은 AFP 통신에 "러시아 측이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광범위한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하는 등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양측의 추가 협상 일정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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