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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핵 협상안 전달, 서둘러라"…핵 합의 근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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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핵 협상안 전달, 서둘러라"…핵 합의 근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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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협상 내용은 설명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중동 순방을 마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떠나면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부다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중동 순방을 마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떠나면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부다비=AFP 연합뉴스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핵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제안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 순방을 마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들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안에 대해 답변을 내놓도록 이란을 압박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일 오만에서 열린 4차 핵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핵 협상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의 중재로 지난달 12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고위급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 쟁점은 이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폐다. 다만 실제 합의 수준의 논의에 이르렀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는 일종의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카타르 도하에서 "이란과 장기 평화를 위해 무척 진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합의가 되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핵 합의가 근접했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세부 쟁점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 정통한 한 이란 소식통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메워야 할 틈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또한 전날 "이란은 민간 핵 에너지에 대한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핵 농축 시설 중 어느 것도 해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다음 5차 협상 일정과 장소는 중재국 오만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