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먼저 유엔입니다.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추며, 관세와 지정학적 갈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습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을 2.4%로 예상했는데요.
지난해 2.9%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고율 관세가 생산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정학적 불안까지 더해지며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했는데요.
미국 성장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1.6%로 크게 둔화될 예정이며, 중국과 브라질 등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역 갈등과 정치 불확실성이 겹치며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있습니다.
2.일본입니다.
일본 경제가 1년 만에 다시 뒷걸음질하며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 GDP는 연간 성장률 기준 0.7% 줄었는데요.
시장 예상치였던 0.2% 보다 더 큰 감소폭입니다.
수출이 크게 줄며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내렸고, 민간 소비도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일본 경제에 또 다른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으로선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관세 면제를 받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경기 반등이 꺾이면서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3.미국입니다.
미중 간 관세 유예 조치 이후 중국발 미국행 해상 화물 예약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추적 업체 비지온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중국발 해상화물 예약량은 약 2만1천 TEU로, 전 주보다 277% 늘었습니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추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로 인하한 데 따른 반응인데요.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도 미중 항로 예약이 일주일 사이 5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주문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관세 재부과 가능성과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는데요.
무역 긴장 완화 속에 물동량은 살아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교역 회복을 위한 신뢰가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4.끝으로 벨기에입니다.
벨기에가 '원전 부활'을 선언했습니다.
벨기에 의회는 새로운 원자로 건설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원전 산업 부활 계획을 가결했습니다.
이는 22년 전의 '탈원전 공약' 폐기를 공식화한 것인데요.
벨기에는 애초 2003년 일찌감치 탈원전을 선언하고 원전 가동 기한을 40년으로 제한하는 등 올해까지 모든 원전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었습니다.
환경보호와 노후 원전 안전 문제가 당시 탈원전 결정의 이유였는데요.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전역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기존 계획을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탈원전 유턴' 움직임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확산중인데,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e-브리핑이었습니다.
[이윤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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