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개혁 이으면서 격식 존중"
[앵커]
새 교황 레오 14세는 앞선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개혁 정신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전임과 달리 교황 아파트에 들어가면서 전통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바티칸 사도궁의 꼭대기 층에 있는 교황 아파트를 레오 14세가 열곤 둘러봅니다.
전임 프란치스코가 사제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옮기면서 한동안 쓰지 않던 곳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사도궁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나가 살았습니다.
하지만 레오 14세는 원래 전통대로 역대 교황들이 써왔던 관저에 다시 들어가 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래 비워둔 터에 리모델링 중이라 한 달 뒤쯤에나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개혁 정신을 이으면서도 원칙과 격식을 존중하려는 듯한 레오 14세, 힌트는 이미 줬습니다.
[레오 14세/당시 프레보스트 추기경 (지난해 8월) : 프란시스코 교황은 배를 흔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가 그렇게 하면 불편해하는 이들이 있을 순 있죠. 배를 어떻게 진정시키고 싶은지 원하는 방식이 다르니까요.]
교황 선출 직후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그랬습니다.
당시 진홍색 망토인 모제타에 금실로 수놓은 붉은 영대를 걸쳤고, 금색 십자가 목걸이와 어부의 반지도 찼습니다.
이런 전통 복장을 모두 거부했던 프란치스코와 달랐습니다.
하지만 전통복 아래로는 화려한 교황 구두 대신 여전히 프란치스코처럼 검은 구두를, 또 소매 안에는 추기경 때부터 애용해 온 애플워치를 찼습니다.
[마크 오코너/뉴사우스웨일스 파라마타 교구 :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레오 14세는 제스처가 큰 사람이 아니죠. 하지만 프란치스코 정신을 따르면서 더 깊고 강력하며 차분한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스타일이지만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혁과 전통 사이, 가톨릭의 균형을 레오 14세가 어떻게 찾아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romereports'·엑스 'GretchenOSV'·레딧 'r/AppleWatch']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자막 조민서]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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