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서포터즈 클럽(OSC)이 선정한 2024-25시즌 구단 최고의 득점으로 손흥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골을 꼽았다고 전했다. 이 골은 팬들의 투표에 의해 지난해 12월 이달의 골에 선정됐던 것으로 한해를 통틀어서도 이를 넘는 득점은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0일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8강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다. 당시 3-2로 토트넘이 앞선 후반 43분 코너킥을 직접 득점으로 성공하는 올림피코를 달성했다. 문전을 향해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도 제어하지 못할 궤적을 그리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랐다. 비록 4강에서 리버풀을 만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손흥민이 고비라 여겨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터뜨린 득점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이 감아찬 코너킥 궤적에 있던 루카스 베리발이 바인디르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것. 그래서 손흥민의 골은 취소되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존 브룩스 주심은 단호하게 손흥민의 올림피코를 인정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게리 네빌은 "베리발이 바인디르와 경합이 있었다고 해도 골키퍼가 더 강하게 반응해야 했다"라고 손흥민의 득점을 문제삼지 않았다.
손흥민의 득점을 바탕으로 토트넘은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아주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지난 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났을 때도 1-0으로 이겼다.
그때도 손흥민이 득점에 기여했다. 전반 13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첫 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 있던 손흥민은 반대편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올려준 크로스에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조금은 빗겨 맞았다. 슈팅인지 크로스인지 알 수 없는 궤적으로 흘렀고, 베리발이 2차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 볼 역시 오나나 골키퍼에게 걸렸으나 제임스 매디슨 발 앞에 떨어지면서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런 면모를 다음 주에도 발휘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양팀은 오는 22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통해 우승을 놓고 다툰다. 단판전 결과에 따라 타이틀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운명의 승부다.
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컨디션과 출전 여부는 국내외 축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달 발 부상으로 8경기를 결장했던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결승전 전에 펼쳐지는 아스톤 빌라와 리그 경기에 손흥민을 최소 절반 이상 뛰게 해주겠다고 밝혔다. 남은 기간 실전 감각을 확실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빌라전에 충분한 출전 시간을 주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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