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마을버스 정류소에 마을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마을버스도 운행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16일 영등포구 대림동 조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재정지원기준액 신속 결정 및 현실화 등 촉구 서한문'을 의결했다. 재정지원 규모를 둘러싸고 마을버스 사업자 측과 서울시 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조합은 현재 서울시와 운송원가 산정의 근간이 되는 재정지원기준액 책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운송원가는 조례상 연초에 책정돼야 하지만 현재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조합은 서울시에 올해 재정지원액으로 54만 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기준액은 약 48만 원이었다.
조합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승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이후 회복이 더딘 데다 기사 수가 부족해 재정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이날 서한문을 서울시에 전달하고 오는 2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답변이 없으면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파업(운행중단) 또는 준법운행 등 대응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조합이 검토하는 파업은 운송업체가 하는 것으로 기사들이 속한 노동조합이 진행하는 파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노사 간 임금협상과도 별개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