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인턴기자) 무면허 렌터카 사고로 60대 택시기사가 숨진 가운데, 가해 10대들이 병원에서 틱톡 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며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아산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일 오전 4시 9분쯤 아산시 탕정면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K5 렌터카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충돌했고, 이 충격으로 분리된 철제 구조물이 반대편 차로를 지나던 쏘나타 택시 운전석 창문을 뚫고 들어와 운전자 이 모(60대) 씨를 강타했다.
이 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고인은 성실한 무사고 경력의 택시기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K5에는 운전자 A(20)씨와 동승자 B(17)양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K5는 A씨가 동승한 친구 명의로 빌린 차량으로, 사고 직후 화재까지 발생했지만 소방대에 의해 17분 만에 진화됐다. 동승자들은 허리, 얼굴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족과 여론이 분노한 것은 사고 이후 가해자들이 보인 태도였다.
SNS에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병원복 차림으로 춤을 추거나, "사고 난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X같다"며 웃는 영상까지 올라왔다. 이들 자신들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상에 퍼지자 뒤늦게 SNS 계정을 삭제했다.
피해자의 딸 A씨는 이 영상들을 캡처해 SNS에 직접 공유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무면허로 사람을 죽여놓고 반성은커녕 병원에서 틱톡을 찍다니, 정신이 나간 것 같다. 우리 아빠는 저 새X들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다. 눈도 못 감는다"며 절규했다.
이어 A씨는 "무면허 과속 운전자와 동승자들을 반드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국민청원을 올렸고, 다수의 시민들이 이에 공감하며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 죽이고 춤판? 진짜 미쳤구나", "어리다고 또 솜방망이 처벌받고 넘어가겠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어야 법을 바꾸려 하나", "가해자는 살아남아 춤추고, 무고한 기사는 억울하게 죽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했다.
사진=아산소방서, 유족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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