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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내에서 위성통신으로 음성대화 된다...LG전자, 파리서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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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내에서 위성통신으로 음성대화 된다...LG전자, 파리서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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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파리 5GAA 총회서 NTN 기술 시연회 개최
LG전자 "지상 통신망 없이도 끊김 없는 통신 가능"


LG전자 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5GAA 총회를 맞아 개최된 기술 시연회에서 참석자에게 인공위성 기반의 차랑 내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파리 시내를 주행하며 네트워크 환경 전환에도 끊김 없는 음성통신 서비스를 최초로 시연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5GAA 총회를 맞아 개최된 기술 시연회에서 참석자에게 인공위성 기반의 차랑 내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파리 시내를 주행하며 네트워크 환경 전환에도 끊김 없는 음성통신 서비스를 최초로 시연했다. LG전자 제공


세계 차량 통신 기술 표준화를 위한 기업 협의체 5G자동차협회(5GAA)가 위성통신을 자동차의 미래 통신 수단 중 하나로 점찍은 가운데 LG전자가 차내에서 위성을 경유해 음성으로 양방향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시연했다.

LG전자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5GAA 34차 총회와 병행해 열린 기술 시연 행사에서 비지상 통신망(NTN)을 이용해 차내 쌍방향 음성 통신이 가능한 설루션을 시연했다. NTN이란 인공위성 등 대기권 밖에서 운영되는 통신을 말한다. 사막·산악 지대 등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있거나 재난·자연 재해로 인프라가 마비된 상황에서도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 안전에 핵심 기술로 꼽힌다.

위성을 통해 짧은 음성 전송 이상의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음성 통신을 선보인 것은 차량 내 장비로서는 이번이 최초다. LG전자는 기존 NTN 기반 통신기술에 인공지능(AI) 음성처리 기술을 더해 음성 메시지의 크기를 눈에 띄게 줄여 음성 정보의 전송 속도를 10배 올렸다고 밝혔다. 이 덕분에 긴급 상황에 처한 차량 운전자가 위성통신이 가능한 구조센터에 연락하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번 시연 기술은 미국 위성통신기업 비아샛과 손잡고 정지궤도위성(GEO)을 활용했다. 정지궤도위성은 최근 각광받는 스타링크 등 저궤도위성(LEO)과 달리 고도가 높아 신호 세기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단일 위성으로도 도달 범위가 넓기 때문에 웬만한 장소에선 통신이 보장된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기존의 지상 통신망이 연결되지 않는 곳에 들어서면 음성 통신이 바로 비지상 통신망으로 끊김 없이 바뀌는 기술도 보여줬다.

5GAA는 5G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 자동차를 연구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기업 연합체인데 NTN 기술을 미래 자동차 기술 중 하나로 점찍고 있다. 5GAA 로드맵에 따르면 자동차에 NTN 기술이 본격 상용화하는 시점은 2027년쯤이다. 이번 시연에도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사업을 맡은 하만을 비롯해 BMW·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기업, 퀄컴 등 통신 부품·장비회사가 참여해 다양한 기술을 시연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