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도 저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통화내역 단독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계엄 실패 직후, 당시 한동훈 대표만 쏙 빼고 여당 지도부 내 친윤계 인사들과만 무언가를 논의한 흔적입니다. 또 계엄 전부터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도 찾았는데, 그 시점이 대부분 김건희 여사 수사 관련 이슈가 발생한 직후였습니다. 이 단독보도는 잠시 뒤 상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고, 이제 1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탈당 요청을 하겠다던 김용태 비대위원장마저 오후에는 '의지는 보였다' '그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 겁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목소리도 묻힐 걸로 보입니다.
첫 소식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는 사실 탄핵의 강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출당 여부) 그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했지만, 오후 들어 입장을 바꾼 겁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주말까지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 오후 중으로 좀 연락을 취해서…]
김 위원장은 직접 윤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는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당의 뜻은 전달됐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당 대표 격인 김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같은 지도부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대통령의 당적 문제가 왜 이렇게 크게 지금 이슈가 돼야 하는지를 사실은 조금 의아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저로 돌아가서 뭐 특별한 정치 활동을 한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며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재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 김용태 위원장의 판단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께서는 그 점을 좀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는…어떤 특정한 선택을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겠다…]
반면 친한계 의원들은 자진 탈당이 아닌 제명과 같은 강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출당 또는 제명을 시켜야만 그나마 국민들이 저 정당이 좀 정신을 차리는구나, 이렇게 보지 않겠습니까?]
[한지아/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일주일째 우리 선거운동 무엇을 하고 있냐면요. 대통령의 출당과 탈당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TV 토론회가 있는 18일 이전에 김문수 후보가 결단해야 한다"며 공을 윤 전 대통령에게 넘기고 있는 김 후보를 직접 압박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류효정]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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