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코인 하려고 43억 횡령…우스워진 돈 자랑, 커리어 발목 잡은 경솔함 [TEN스타필드]

≪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사진=텐아시아DB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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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이 43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이로 인해 그간 방송을 통해 드러냈던 화려한 삶이 도마에 올랐다. 재력과 가족을 공개하며 여유로운 일상을 뽐냈지만, 현실은 법인 자금을 남용한 끝에 사과문을 내는 처지였다.

사진=텐아시아DB

지난 15일 한 매체 보도에 의해 황정음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재판 받는 사실이 알려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임재남)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황정음은 공소 사실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음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 법인 소속 기획사가 대출받은 자금 중 일부인 7억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인출해 암호화폐에 투자했고, 이후 2022년 12월까지 총 43억4000여만원의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2억원은 코인 투자에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텐아시아DB

피해 기획사는 황정음 개인이 전액 지분을 보유한 '1인 법인'으로, 현재 황정음이 소속돼 있는 와이원엔터테인먼트와는 무관하다. 해당 1인 법인과 황정음은 수익과 활동의 연결 고리를 공유하고 있었고, 사실상 황정음 개인이 자금 흐름을 독점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음은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와이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회사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2021년경 주위 사람의 권유를 받고 잘 알지 못하는 코인 투자에 나섰고, 회사 자금을 활용한 것은 경솔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며, 필요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고개 숙였다.

사진=SBS Plus·E채널

황정음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그는 최근 SBS Plus, E채널 예능 '솔로라서'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녀와 부모까지 공개하며 일상을 방송 콘텐츠로 보여줬다. 프로그램에서 황정음은 46억원 상당의 고급 자택과 5억원대 슈퍼카까지 공개하며 화려한 재력과 여유로운 삶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공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43억원대 법인 자금을 횡령한 범죄 사실과 맞물리면서, 대중 사이에서는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가족들 얼굴이 방송에서 다 공개됐는데, 이게 무슨 망신이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대상웰라이프/SBS Plus·E채널

황정음의 횡령 논란이 확산하자, 광고 및 방송계에서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 최근 공개된 뉴케어 CF에서는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진이 15년 만에 모여 화제됐으나, 황정음의 논란으로 인해 공개 사흘 만에 해당 콘텐츠는 SNS 채널에서 전면 삭제됐다. 여기에 오는 20일 종영 예정인 '솔로라서' 측도 황정음의 촬영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에 들어갔다. 업계 안팎에서는 황정음이 거대한 민폐를 끼쳤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황정음은 과거에도 경솔함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4월 자신의 SNS에 A씨를 상간녀로 지목하며 "제발 내 남편과 결혼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오해로 밝혀졌고, A씨는 황정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약 7개월 만에 고소는 취하됐지만, 당시 황정음의 경솔한 행동은 대중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이번 횡령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황정음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간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됐던 캐릭터 역시 위태롭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크게 사랑받은 황정음. 그러나 그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린 채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