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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이정후 'KBO 응원가' 배운다…미국도 놀란 '후리건스' 열정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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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이정후 'KBO 응원가' 배운다…미국도 놀란 '후리건스'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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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정후를 응원하는 샌프란시스코 팬클럽 '후리건스'를 AP통신이 16일(한국시간) 조명했다.

AP 통신은 '후리건스를 만나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이정후가 집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라는 제목의 기사 아래 후리건스를 소개했다.

'카일 스밀리'라는 샌프란시스코 팬이 만든 후리건스는 광적인 축구 팬을 일컫는 훌리건즈(Hooligan)과 이정후의 이름을 합성해 만들어진 '이정후 팬클럽'이다.

이들은 '후리건스'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불꽃 모자를 쓰고 오라클파크 325 구역에 모인다. 이정후의 등번호 51번에 맞춰 자리는 51석이다. 불꽃 모자는 'He is on Fire'라는 뜻을 담아 이정후의 열정적인 플레이와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연대를 상징해 만들었다.

심지어 이들은 이정후의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응원가도 배우고 있다. 한글 가사를 영어 단어로 바꿔 따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스밀리는 "지난 시즌 초반 오라클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보다가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크로스워드 퍼즐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야구를 보다 재미있는 말장난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축구 같은 건 어때? 가령 훌리건과 이정후'라고 운을 띄웠고,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스밀리는 "이정후는 내가 원하는 방식 그대로 야구를 한다. 스피드가 있고,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야구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이정후는 KBO 영향을 받은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한다. 샌프란시스코 클럽하우스에 왕조 시절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크게 치켜세웠다.


이정후가 주춤해도 변함없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다는 점에서 후리건스의 존재는 더 의미가 있다. 지난달 3할 중반을 웃돌았던 시즌 타율이 2할 대 후반으로 내려갔을 만큼 최근 이정후의 타격 페이스는 다소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라클파크엔 "정후리" 챈트가 울려퍼졌고 후리건스도 목소리를 더했다.

지난 14일 애리조나와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매년 진행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날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후리건스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없고 홈런까지 날린 이정후는 '후리건스에 대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물음에 이정후는 "오늘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응원해주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해야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샌프란시스코엔 이정후가 환영받는 느낌을 넘어 그 이상의 기분이 들도록 계속 응원한는 팬들이 있다"고 후리건스를 소개하며 "후리건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명 가까이 회원을 모았다. 지금도 (회원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밀리는 AP 통신에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아서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5월 타율 2할 대로 주춤했던 이정후는 14일 경기에 이어 15일 경기까지 연이틀 오라클 파크를 넘기며 타격감 회복 조짐을 알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15일 경기가 끝나고 "안타를 못 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올해 공을 훨씬 더 강하게 밀어치고 있다. 홈런도 때리지 않았나. 오늘도 큰 홈런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올 수 있게 해줬다. 최근 타격감이 정말 좋다. 중요한 순간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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