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성남시 판교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수원과 화성 동탄 등 경기도를 훑었다. 김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거둔 업적과 관련된 도시들로, 판교테크노벨리와 광역급행철도(GTX),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조성은 김 후보의 과거 역점 사업들이었다. 오후에는 충남 천안과 세종, 충북 청주, 대전을 차례로 방문하며 중원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화성 동탄역 앞에서 “수도권 인구 급증과 1·2·3기 신도시 건설로 교통체증이 심화됐다. 수도권 6개 순환 고속도로망을 완성하겠다”며 수도권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 내부순환도로 중 고가도로 부분과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4개 순환도로를 신설해 수도권을 감싸는 674㎞의 6중 순환도로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관련 보도자료에서 “GTX와 도시철도로 30분 출퇴근 혁명을 일으키겠다”며 GTX A·B·C 노선의 임기 내 개통과 D·E·F노선의 임기 내 착공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또 교통비 부담을 덜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의 버스 무임승차 제도와 월 6만원에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전국 통합 대중교통카드’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경기 수원 지동시장 유세에선 자신이 경기지사 시절 추진한 수원의 광교 신도시 개발을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광교는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큰 곳인데, 단 한명도 수사받거나 의문사 한 공무원이 없다”며 “김문수가 광교 신도시 개발하고 한 번이라도 수사를 받거나,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만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속됐나. 이런 자들이 대통령 돼서 대한민국을 쓰레기더미로 만들면 되겠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검사 사칭 사건을 언급하며 “어디 가서 총각이라고 해본 적이 없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검사라고 속여본 적도 없다”며 “굶어도 거짓말 안 하는 사람이 김문수”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검사를 탄핵하고 검찰청을 없애자고 하는데, 흉악범들 다 잡아 넣어야 한다”며 “현대판 암행어사인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면 엉터리 탐관오리와 잡범 모두 청주교도소에 집어넣겠다”고 쏘아붙였다.
![]() |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꼬집었다. 김 후보는 수원 유세에서 “경기지사 8년 하는 동안에 제 아내가 법카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며 “(저는) 여러분을 겸손하게, 깨끗하게 섬기는 경기지사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2021년 8월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등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식사비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벌금 12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 국회의사당 예정 부지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완전 이전을 2029년까지 완료하겠다”며 ‘행정수도 세종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에 남은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대통령소속위원회 등도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장관으로 일 해보니 세종 교통이 불편했다”며 “대전에서 세종을 거쳐 오송과 청주공항, 대전으로 연결되는 충청권 광역철도(CTX)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의식한 듯 읍소 전략도 펼쳤다. 김 후보는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유세에서 각각 “저희가 잘못한 게 있으면 모두 다 용서해달라”, “국민의힘이 여러 가지 잘못해서 경제가 어렵다. 앞으로 확실히 잘하겠다”며 연거푸 큰절을 올렸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