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샤이 국힘’ 존재 가능성…판세 낙관 전망 단계 아냐”[이런정치]

강훈식·천준호 기자간담회
“투표율이 매우 중요한 변수”
“내주초 방탄유리막 설치 예정”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차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문혜현·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6·3 대선 관련 여론조사 추이와 관련해 “대선 판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과 천준호 전략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천 본부장은 “양당(민주당,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외 외관상으로는 이재명 후보의 외관상 우세로 보여지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는 추정치일 뿐이고 실제 투표 결과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전략본부에서는 자체 조사 그리고 공표 조사, 역대 투표 결과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본 결과 대선 판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공표된 조사 결과가, 조사 결과에 실제 투표율을 대비해 보면 지지율 격차는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결정과 국민의힘 분열 등의 상황으로 인해서 현재 여론조사 응답을 회피하고 일시적으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국힘’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국민의힘 진영의 재결집 변수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거 막판 윤석열, 전광훈, 김문수, 이 극우내란 세력이 한동훈, 유승민, 이준석 등과 야합해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며 “그럴 경우 부분적으로라도 구도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지지율 격차는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투표율이 매우 중요한 변수다.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가 최초로 평일에만 진행된다”며 “이에 따라서 직장인, 학생 등 민주당 지지 유권자 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투표율이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여론조사에 기반해서 선거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경우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국민의힘의 총결집, 민주당 지지층 결집 약화로 이어지면서 실제 선거 결과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 지지도는 정당 지지도에 근접해지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종합해서 볼 때 목표 득표율 예측은 무의미하다”며 “앞으로 선거 기간에 여러 변수가 많이 남아 있고, 지금 그 상황에서 목표 득표치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 유권자들이 보시기에는 얼마를 득표하겠다라고 하는 게 오만해 보일 수도 있고, 또 반대로 지지층에 불필요한 과도한 긴장을 주거나 이완을 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렇게 될 경우 선거운동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 선대위는 목표 득표치를 언급한 바가 없다”며 “남은 기간에도 선대위 차원의 목표 득표율을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파급력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강 실장은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 긴장하고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따로 전략을 만들거나 목표나 방향을 갖고 있지 않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강 실장은 또 보수 진영 인사 영입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계엄과 내란을 일으킨 정부의 심판으로 이번 선거를 하기 때문에 그 원칙과 노선을 견지한다면 어떤 분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강 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후보 경호에 대한 지지자 분들의 우려가 크다”며 “다음 주 초 방탄유리막 제작을 완료하고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유리막에 대해선 “연단 위에 섰을 때 양쪽에 이렇게 막아주는 형태 뭐 그런 형태가 될 거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