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간 이재명 “미완의 동학혁명, 빛의 혁명으로 살아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군산시 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동학혁명 태동지인 전북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은 사람이 하늘처럼 존중받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주권자로 인정되는, 국가의 모든 역량이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역 동부광장 유세에서 “백성이 하늘처럼 존중받는, 하늘이 곧 사람인 세상을 만들자고 시작한 게 동학혁명”이라며 “동학혁명이 당시로써는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지만 그 정신이 여전히 살아남아 결국 5·18 민주화운동으로, 촛불혁명으로, 그리고 다시 빛의 혁명으로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고, 그 주체는 바로 이재명이 아니라 여러분”이라며 “이재명은 여러분이 쓰는 도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전남 수천 유세에서도 “다음 정부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며 “국민주권정부”란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정부가 수도권과 특정 기업들에 모든 자원을 몰아준 전략으로 전북을 포함한 지방 발전이 더딘 점을 거론하며 “지금 상태로 수도권 집중이 계속되면 이 나라는 지속적 성장·발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며 “다시 원칙적으로 균형발전전략을 취해야 한다. 이건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속 살아가기 위한 필수전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지방에서)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첫 번째로 인재양성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방거점대학 지원을 대폭 늘려서 (지방에) 서울대 10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북을 포함한) 서·남해안이 재생에너지의 보고”라며 “전 세계에서 기후위기 때문에 탈탄소 시대로 향해서 간다. 화석연료로 생산한 제품을 절대 안 산다”고 했다.

그는 “이걸 알이백(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라고 하는데 모르는 분이 계셨다”며 지난 대선 토론에서 알이백을 몰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기시킨 뒤 “알이백은 모르는데 아윌비백(I WILL BE BACK)하는 것 같다. 아윌비백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후 군산 유세에서 자신의 브랜드인 ‘지역 화폐’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누가 그런 이야기 한다. 이명박이 4대강 한다고 강바닥에 20조원, 30조원 퍼붓는 건 괜찮고 군산에 지역 화폐 지원 300억 하는 건 죽어도 안 됩니까”라며 “생각의 차이다. 힘 있는 사람, 돈 많은 쪽에 돈 마구 갖다 쓰면 투자라 하고, 돈 없는 데다가 돈 쓰면 낭비라고 한다는데, 왜 그게 낭비냐”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경제 다 죽고, 동네 장사가 안되는 데는 정부가 역할 해야 한다”며 “경기 나빠지면 정부가 돈을 풀어야죠”라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지금 정부는 무조건 아낀다.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허리띠 졸라서 허리가 부러지게 생겼다”며 “그래서 지금 추경 좀 하자, 소비 진작 좀 하자, 돈이 좀 돌게 하자 했더니 절대 안 된다 고집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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