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주경제 언론사 이미지

김건희 논란 의식?... '이재명 부인' 김혜경, 그림자 내조 택한 까닭

아주경제 강민선 기자
원문보기

김건희 논란 의식?... '이재명 부인' 김혜경, 그림자 내조 택한 까닭

속보
'신변보호 중 여성 살해' 40대 용의자 나흘 만에 검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드러나지 않기' 콘셉트를 택했다. 김 여사는 이 후보가 소화하지 못하는 일정을 비공개로 메우지만, 이 후보와는 절대 동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논란이 정권 리스크로 번진 것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김 여사 본인이 법인카드 유용 논란으로 재판 중인 만큼, 숨은 내조 중이다.

현재 김 여사는 유력 종교 지도자를 만나는 등 뒤늦게 활동이 공개됐지만, 철저히 비공개로 움직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을 배치한 별도의 '배우자팀'도 꾸려졌으나 당 차원에서 여사의 일정을 알리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15일 "법카 논란이 불거진 뒤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게 있다"며 "열심히는 하지만, 오버하지 않으며 선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김 여사는 이 후보와 동행도 하지 않고 있다. 3년 전 대선 때는 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시작으로 주요 일정에 함께하며 '세트'로 움직였다. 다만 김 여사 측 관계자는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경청하기 위해 후보와 배우자로서 더 많은 국민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자체도 주로 검은색, 아이보리 등 차분한 계열의 정장을 소화하며 튀지 않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는 민감한 정치 현안과 관련한 입장 표명도 자제 중으로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 당일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같은 '그림자 내조'는 '배우자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선대위 관계자는 "유력 대권 후보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잣대가 엄격하다"며 "김건희 여사 논란이 김 여사에게 투영되는 걸 막으려면 공개 활동을 최대한 줄이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여사의 '주무대'는 종교계로 전국을 돌며 챙기고 있다. 경주 불국사를 찾아 스님들을 예방한 그는 대선이 끝나기 전에 △불교 전국 25개 교구 및 사찰 △천주교 전국 15개 교구를 방문하는 목표를 세웠다. 원불교와 개신교는 주요 교구와 종파를 힘이 닿는 대로 찾을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불법 계엄과 탄핵 사태로 갈라진 국론을 치유하는 가교 역할로 종교계의 자문을 구하며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했다.
아주경제=강민선 기자 mingtung@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