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고후 범인 도주로 차단, 체포 공조…"당연히 할 일 했다"
차털이범 추격하는 시민 |
(천안=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야밤에 아파트 주차장에 나타난 차털이범이 아파트 주민의 신속한 신고와 추격 덕분에 검거됐다.
1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입주민 윤모(40대) 씨는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다.
복면을 쓴 한 남성이 주차된 차 사이를 오가며 차 문을 열어보자 수상함을 감지한 것이다.
차털이범일 거라고 확신한 윤씨는 경찰에 바로 신고한 뒤 남성의 이동 경로를 몰래 따라갔다.
경찰이 출동하자 남성은 도주하기 시작했고 윤씨는 뒤를 쫓으며 도주 경로를 차단했다.
더 이상 도주할 곳이 없던 남성은 윤씨와 경찰의 제압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차털이범 경로 쫓아가는 시민 |
경찰은 남성 A(19)씨를 절도 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차털이를 위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으나, 문이 잠겼거나 차 내부에 훔칠 물건이 없어 범행이 미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는 "최근에 아파트에 차털이범이 많아서 가족들이 차 문이 잠겼는지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는데 주차장에서 딱 차털이범으로 보이는 사람을 마주친 것"이라며 "혹시라도 상대방이 흉기라도 들고 있을까 봐 겁은 났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 검거에 기여한 윤씨에게 표창장과 보상금 수여를 고려하고 있다.
차털이범(빨간 원) 쫓는 경찰과 시민 |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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