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올해 전북 현대에 부임한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은 흥미로운 이력을 안고 있다.
선수 시절 유럽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다. 프로 경력 463경기 중 첼시 105경기, 토트넘 82경기로 선수 생활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도자 입문 후에는 토트넘, 선덜랜드, 레알 베티스 등을 거쳤고 2016년 상하이 선화를 통해 아시아 축구와도 인연을 맺었다. 프로팀은 물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그리스 대표팀도 경험했고 이후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유럽 축구 동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포옛이다. 재미있게도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로 밀려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오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겨룬다.
베티스는 첼시와 29일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예정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에서 역시 우승을 놓고 겨룬다. 또, 선덜랜드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통과, 24일 영국 축구의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놓고 단판 승부로 겨룬다.
지난 1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에서 만난 포옛 감독은 유쾌하게 자신이 거쳤던 팀들의 동향을 전했다.
대전전 준비를 하면서 이날 새벽 선덜랜드의 결과부터 살폈던 포옛이다. 선덜랜드는 리그1(3부 리그)까지 추락했다가 챔피언십으로 올라와 올 시즌 4위로 PO에 올랐고 코번트리를 상대로 원정 1차전을 2-1로 이긴 뒤 2차전에서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다니엘 볼라드의 극장골로 1-1로 비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마지막에 극장골을 넣어 기쁘다. 셰필드가 어려운 상대지만, 경기에서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며 좋아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선덜랜드는 셰필드와 올 시즌 두 번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셰필드 홈에서는 0-1로 졌지만, 홈에서는 2-1로 이겼다. 지난 시즌에는 셰필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 겨루기가 없었지만, 2022-23 시즌에는 선덜랜드가 모두 1-2로 졌다. 포옛이 선덜랜드의 우세를 낙관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래도 '죽어도 선덜랜드'다. 그는 "누군가가 경기에 베팅하라고 하면 선덜랜드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UEL 결승 응원 팀은 토트넘이다. 우승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진다. 2007-08 시즌 리그컵 우승이 마지막인 토트넘이다. 그는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할 당시 코치였다. 이 팀에 우승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안다. 토트넘을 응원하겠다"라며 부디 오랜 무관 탈출의 기회가 오기를 바랐다.
UECL도 선명했다. 베티스와 첼시 모두 인연이 있지만, 분명한 이유를 제시했다. 첼시를 응원하겠다는 것이다. 우승하면 다음 시즌 UEL 출전권이 떨어진다. 그는 "첼시 팬이라 챌시를 응원하겠다. 베티스에는 미안하다"라며 웃은 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인연이 깊은 팀은 아니지만,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팀이라 예측이 힘들 거 같다. 스타일도 서로 다르다"라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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