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노트북을 믿고 샀지만 4년 만에 메인보드가 고장 나고, 수리비로 98만원을 요구받았습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삼성전자 고급 노트북 사용자 A씨는 최근 충전 불량 현상을 겪고 인천 계양구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처음에는 충전기나 배터리 문제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돌아온 진단은 '메인보드 불량'이었다. A씨는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준 적도 없고, 배터리도 일부러 100% 완충을 피하며 정성껏 사용해왔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제품은 당시 25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된 NT950QCG-XF716 모델. A씨는 "보증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수리비로 98만원을 요구받았다. 이 가격이면 중고 고성능 노트북을 새로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A씨는 불과 두 달 전에도 유사한 고장으로 큰 비용을 지출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와 본체를 연결하는 힌지 부위가 깨지는 바람에 화면이 손상됐고, 디스플레이 전체를 포함한 상판을 교체하는 데 40만원 이상을 들였다. 그는 "상판이 스스로 휘면서 힌지가 깨진 건데, 책상 위에 조용히 두고 사용한 제품이 이럴 수 있느냐"며 제품 설계 및 품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이 같은 잇단 고장을 "단순한 사용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품질 결함"이라고 주장한다. "두 번이나 거금의 수리비를 청구받았지만, 이는 소비자 과실이 아닌 초기 제품 결함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보증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삼성전자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분노했다.
삼성전자 고객센터 측은 "보증기간 경과에 따라 수리비 부담은 고객에게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고장이 난 시점과 양상, 사용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초기 제품 불량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글로벌 기업답게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무상 수리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우먼컨슈머는 본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의 공식 입장을 추가 취재 중이며, 유사한 피해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고가 전자제품의 품질 및 사후지원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감시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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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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