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첫 공판 때 MAGA 모자 쓰고 출석하려다 제지 당해
첫 재판서 업무방해·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 인정
7일 서울시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업무방해 및 경범죄처벌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유튜버가 첫 공판 후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2025.03.07/ⓒ 뉴스1 권진영 기자 |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기행으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인 유튜버의 2차 공판이 16일 열린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박지원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업무방해·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니 소말리(본명 램지 칼리드 이스마엘)의 2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소말리는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등 편의점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직원이 제지하자 그는 테이블에 컵라면 국물을 쏟으며 직원에게 욕설했다.
같은 해 10월 12일에는 마포구의 한 길 위에서 악취가 나는 생선 봉지를 들고 행인들에게 말을 거는가 하면, 23일에는 버스와 지하철에 탑승해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턱걸이를 하거나 엉덩이춤을 춰 주위를 시끄럽게 했다.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 맞추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소말리는 첫 공판이 열린 지난 3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애용하는 빨간색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챙 모자를 쓴 채로 법정에 들어가려 했으나 규정상 저지당했다.
그는 MAGA 모자를 쓰고 출석한 이유에 대해 "내가 미국 시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의 속국(vassal state)이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공판 시간에 1시간 가까이 지각한 상황이었음에도 법정 방청석에 앉은 지인에게 웃으며 '메롱'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말리 측은 첫 재판에서 검사의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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