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카드로 미국에서 생산한 일본차를 역수입해 오는 방안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본인들은 결국 일본 차를 선택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미국을 달래보자는 겁니다.
도쿄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량 통행이 많은 시간, 일본 도심에선 미국 차를 볼 수 있을까.
30여 분간 이 사거리에서 눈이 빠지게 찾아봤지만,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 차는 많았는데 미국 차는 단 한 대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미국 차는 만 천대 정도.
지프(Jeep)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다 합쳐도 전체 수입차 33만 대 중 30분의 1에 불과합니다.
[타쿠미/회사원 : 미국 차 수요가 없다고 하는데 길이 좁은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일본은 컴팩트카가 잘 팔리는 것도 그런 이유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안전규제 등 일본의 수입차 비관세장벽을 탓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차가 인기가 없을 뿐입니다.
[테드/미국 샌프란시스코 : 일본과 한국은 미국인들이 원하는 차를 만들죠. 미국은 일본인과 한국인이 원하는 차를 만들지 않아요. 그게 문제죠. 저는 스바루 몰아요.]
일본 정부는 미국을 달랠 고육지책으로 미국에서 생산한 일본 차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안전규제를 풀어도 소비자들이 미국 차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니, 차라리 일본 차의 역수입을 확대하자는 겁니다.
미일 무역 분쟁이 불거졌던 90년대에도 이런 방식을 도입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만 팔던 혼다 어코드 쿠페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황수비]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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