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녹색성장포럼]
포항시, 국제기구와 이틀간 개최
국내외 전문가 300여 명 참석
이명박·반기문 등 축사 참여
다양한 녹색성장 사례 공유
기후 위기 대응과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 포항시가 마련한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이 14일 오전 포항시 라한호텔에서 열렸다.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 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가 주제인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산업화로 발생한 기후 위기로 지구 곳곳에서 폭우와 가뭄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산업 발전을 중단할 수는 없다"며 "환경 파괴를 줄이는 동시에 경제를 살리는 녹색성장만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포항에서 첫발을 뗀 이번 포럼이 보다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포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많은 도시들이 녹색성장 사례를 공유하고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국제적인 공론의 장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내빈들은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폭염, 가뭄, 산불과 태풍 등 극단적 기상재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2012년 9월 덴마크 국왕의 초대로 그린란드를 방문했을 때 이상기온 탓에 얼음으로 뒤덮여 할 대륙이 파릇한 잔디를 훤히 드러낸 걸 보고 큰 걱정을 안게 됐다"며 "기후 위기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기후 위기는 전쟁과 자연재해, 심지어 코로나 확산 같은 팬데믹에도 멈추지 않았다"며 "올해는 미국과 중국 등 195개국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기온 상승치를 1.5도 이내로 묶어 두기로 합의한 파리협정 10주년이 되지만 안타깝게도 당초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인류가 힘을 합쳐 기후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보다 많은 국가와 정부, 민간과 비영리기관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녹색성장을 이루는 데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시민, 정부가 함께 하는 공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2년 9월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낸 태풍 힌남노와 지난 3월 의성과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 경북의 5개 시군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모두 기후 위기가 낳은 재난"이라며 "경북도는 WGGF가 대한민국 탄소중립 달성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포항과 함께 성장한 포스코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로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을 시도하고 있으나 수소가 너무 비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저렴한 값에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상기후에도 국민들이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기술을 발굴하고, 국내 녹색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국제기구와 이틀간 개최
국내외 전문가 300여 명 참석
이명박·반기문 등 축사 참여
다양한 녹색성장 사례 공유
14일 경북 포항시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에 참석한 이명박(가운데) 전 대통령과 이강덕(오른쪽 여섯 번째) 포항시장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연희 이클레이(ICLEI) 한국사무소장,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최도성 한동대 총장, 마쌈바 티오예 유엔글로벌혁신허브(UGIH) 책임,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동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포항시 제공 |
기후 위기 대응과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 포항시가 마련한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이 14일 오전 포항시 라한호텔에서 열렸다.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 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가 주제인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산업화로 발생한 기후 위기로 지구 곳곳에서 폭우와 가뭄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산업 발전을 중단할 수는 없다"며 "환경 파괴를 줄이는 동시에 경제를 살리는 녹색성장만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포항에서 첫발을 뗀 이번 포럼이 보다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포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많은 도시들이 녹색성장 사례를 공유하고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국제적인 공론의 장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내빈들은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폭염, 가뭄, 산불과 태풍 등 극단적 기상재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2012년 9월 덴마크 국왕의 초대로 그린란드를 방문했을 때 이상기온 탓에 얼음으로 뒤덮여 할 대륙이 파릇한 잔디를 훤히 드러낸 걸 보고 큰 걱정을 안게 됐다"며 "기후 위기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기후 위기는 전쟁과 자연재해, 심지어 코로나 확산 같은 팬데믹에도 멈추지 않았다"며 "올해는 미국과 중국 등 195개국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기온 상승치를 1.5도 이내로 묶어 두기로 합의한 파리협정 10주년이 되지만 안타깝게도 당초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인류가 힘을 합쳐 기후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보다 많은 국가와 정부, 민간과 비영리기관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
참석자들은 녹색성장을 이루는 데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시민, 정부가 함께 하는 공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2년 9월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낸 태풍 힌남노와 지난 3월 의성과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 경북의 5개 시군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모두 기후 위기가 낳은 재난"이라며 "경북도는 WGGF가 대한민국 탄소중립 달성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포항과 함께 성장한 포스코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로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을 시도하고 있으나 수소가 너무 비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저렴한 값에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상기후에도 국민들이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기술을 발굴하고, 국내 녹색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개막식에는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이동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최도성 한동대 총장, 마쌈바 티오예 유엔글로벌혁신허브(UGIH) 책임, 박연희 이클레이(ICLEI) 한국사무소장 등 30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개막식 직후 기조연설에서는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녹색성장 실현 방안을 제시했고, 아데어 로드 터너 에너지전환위원회(ETC) 의장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4일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에서 주요 인사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포럼은 녹색성장과 관련한 글로벌 정책 동향 등 총 7개 주제로 구성됐고, 각 세션마다 3~6명의 패널이 기후 위기를 돌파할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그중 첫날 오후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강연자로 나서 포항의 녹색 전환 사례를 소개하고 중국 톈진 에코시티, 일본의 지역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전략을 비교하며 실행 경험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15일 오전 '기후테크 스타트업' 세션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 대표 6명이 패널로 참여해 경제와 환경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외 청년들이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방안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표한 경쟁형 프로그램 '녹색성장 아이디어 해커톤(hackathon)', 시민 참여와 청년 정책 제안을 국제회의에 접목한 '2025 포항 타운홀 COP' 등도 열렸다.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 GGGI와 포항시, 포항시의회는 녹색성장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포럼을 지켜본 윤가람 포항 이동고 교사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 여러 나라의 정책과 기업들의 기술개발, 민간기구와 시민들의 노력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었고 함께 온 학생들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포럼이 포항의 녹색성장을 가속화하고 앞으로 더 많은 나라와 도시가 참여해 전 세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WGGF는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K-컨벤션 공모사업'에서 '지역 시그니처 국제회의' 분야에 선정돼 국비 6억 원을 확보했다.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국제회의로 평가된 것이다.
포항=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