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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尹에 탈당 권고”… 정치적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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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尹에 탈당 권고”… 정치적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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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동부에서 버스전복, 8명 사망 19명 부상
김용태 비대위장 “빠른 시일 내 尹 방문
당과 대선 승리 위해 결단해줄 것 요청”
대통령 당무개입 금지 등 원칙도 발표

김문수 “탈당, 尹이 결정할 사안” 고수
尹측 여전히 부정적 입장… 긴장 고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결별’을 공식화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된 전직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는 한편 6·3 대선을 새 출발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을 요청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계엄권 발동에 재차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탈당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는 기류다.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 비대위원장은 1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드리겠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뉴스1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당과 대통령 간에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긴밀한 협조관계 구축, 대통령의 당내 선거 및 공천 등 주요 당무 개입 금지, 당내 대통령 친위세력 또는 반대세력 구축을 용납하지 않는 3대 원칙을 당헌과 당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내정 직후에도 계속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라든지 하는 문제는 오늘(15일)로서 사실상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15일부터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이번에 ‘탄핵의 강’을 어떻게 넘어가느냐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두실 것 같다”며 “탄핵 찬반을 떠나서 ‘탄핵은 정당했다’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재차 ‘계엄’에 사과했다. 그는 긴급기자회견에서 “설사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비상대권이라도 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에는 계엄권이 발동되는 건 적절치 않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태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태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에는 ‘윤 전 대통령 스스로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탈당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이지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십시오’, ‘탈당하지 마십시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이 통화를 했고, 김 후보가 ‘지금 당을 나가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자리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말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의 의사소통은 분명히 있었지만 김 후보는 ‘탈당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의 판단에 따를 것이고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것 이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탈당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전한길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대로 가는 것(탈당하지 않는 것)이 대통령 선거에 이기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씀하셨지 않았느냐”며 “탈당은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탈당을 선택할 수 없다는 논리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본부장회의에서 “마음에도 없는 탈당, 출당 얘기로 ‘어그로’ 끌지 말고 내란에 대한 사과나 하기 바란다”며 비판했다.

이도형·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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