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년 동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자존심'은 지켰다. 2년 연속 4할 승률은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마저도 어려운 분위기다. 14일 잠실 LG전 0-12 대패로 5연패에 빠지며 승률이 0.289(13승 32패)까지 떨어졌다. 공동 8위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는 7.5경기 차로 최하위 탈출을 말할 시점도 아니다.
키움 선수단은 5연패 중에서도 작은 이벤트로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선수단이 코칭스태프에게 상품권을 전달했다. 주장 송성문이 선수단 대표로, 홍원기 감독이 코칭스태프 대표로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이렇게 생각해주는 점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며 "늘 얘기하지만 제일 큰 선물은 승리인 것 같다. 지금 선수들이 제일 힘들겠지만 그래도 시즌 앞두고 제일 먼저 강조했던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을 생각하면서,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으니 그런 점들을 상기하면서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14일 수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대패했다.
15일에는 원투펀치 하영민이 선발 등판한다. 9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5.25로 표면적인 기록은 좋지 않지만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는 2실점 이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 선발 등판 순서를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고 있다. 하영민 선수 등판하는 날 수비 쪽에서 집중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주형(지명타자)-야시엘 푸이그(좌익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김태진(유격수)-박주홍(중견수)-김재현(포수)-전태현(2루수), 선발투수 하영민
#15일 1군 등록 말소
투수 김성민 이강준 박정훈 등록
포수 박성빈 투수 김서준 윤현 말소
홍원기 감독은 대대적인 1군 엔트리 변경에 대해 "자주 있는 일"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지금 불펜 쪽에 과부하가 많다. 퓨처스 팀에서 제구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이라 올린다. 박정훈은 신인 왼손투수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유심히 지켜봤다. 불펜 추격조로 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은 올해 입단한 여러 '150㎞ 클럽'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왼손 강속구 투수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단 제구에는 약점이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아마추어 때 기록은 아마추어 때 기록이다. 여기서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거다. 박정훈은 스프링캠프 때 좋았다가 시범경기 때는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지금 조정이 됐다고 하는데 실전에서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유격수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지금 실책도 많고, 그것도 클러치 실책이 많아서 투수들의 투구 수도 늘어나고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는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기존 선수들도 신인 선수들도 상황에 대해 집중력 갖고 타구를 처리해주면서 경기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 공격 수비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재정비가 필요한 곳은 어디라고 보나.
"일단 마운드라고 본다. 마운드가 강해야 우리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생기고, 또 수비에서 흐름을 잘 끊어줘야 우리에게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여러가지 고민은 많지만 선발 불펜할 것 없이 마운드 안정이 최우선 같다."
- 케니 로젠버그가 1선발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데(10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3.95).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제(14일)도 수비 실책만 없었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장면에서 경기 흐름을 넘겨주는 것 같아서 본인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로젠버그는 선발 등판 거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앞으로 좋은 경기력 보일 거로 믿고 있다."
- 로젠버그가 한 이닝(3회)에 도루 3개를 허용했는데.
"마운드에서 안정적이고 여유가 있을 때는 주자 견제 능력도 좋다. 그런데 실점이 겹치고 흔들리는 상태였다. 흥분을 억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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