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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못 가면 내가 간다"...김혜경·설난영 여사 '내조' 레이스

머니투데이 박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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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못 가면 내가 간다"...김혜경·설난영 여사 '내조'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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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왼쪽) 여사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조계종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성봉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왼쪽) 여사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조계종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성봉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하면서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활동 반경도 넓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는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후보가 찾지 못하는 현장과 인물들을 챙기며 '내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선 3수생이자 본선 재수생인 이 후보 곁에서 여러 차례 선거를 치러본 김 여사는 이번 대선을 맞아 종교계에 집중하고 있다.

김 여사는 15일 경북 경주에 위치한 불국사를 찾아 총무국장인 정수 스님 등을 예방했다. 김 여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이 치러질 당시에도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현덕 스님을 면담하고 부산 금정구 범어사, 충남 예산군 수덕사, 서울 은평구 진관사 등을 다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전후로는 세종시 소재 대전교구청에서 김종구 주교를 만났고 지난 1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기도 했다.

사회적 약자와의 소통도 놓치지 않고 있다. 김 여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를 나흘 앞둔 지난 14일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했다. 이곳은 2017년 대선에서 남편이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 패했음에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방문해 배식 봉사를 실시한 곳이기도 하다.

같은 날 오후엔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가족과 비공개 면담을 갖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깊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들이 "사모님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고 하자, 김 여사는 "제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고 화답했다.

이전 선거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의 든든한 우군을 자처했던 김 여사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언론과 거리를 두는 등 잠행에 가깝단 평가가 나올 정도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 혐의에 대한 재판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논란 등을 감안할 때 후보의 배우자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단 계산도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는 김 여사가 향후에도 큰 주목을 받는 행사보단 이 후보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각계를 대표할만한 인물이나 상징적인 공간을 찾는 방식의 내조 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4일 광주시 남구 소화자매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눈 후 수녀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4일 광주시 남구 소화자매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눈 후 수녀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김 후보와 같은 노동운동가 출신인 설 여사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찾아다니는 현장 중심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설 여사 측 관계자는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설 여사는 선거운동 기간 후보가 찾기 어려운 소외된 곳을 찾는 행보를 많이 계획 중"이라며 "장애인 단체와 노인 시설 등 약자 및 보이지 않는 곳을 챙기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정을호·백승아 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를 보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설 여사는 국민의힘 의원을 곁에 두지 않은 채 실무진도 최소화하고 있다.


앞서 설 여사는 지난 2일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과 인터뷰에서도 "(영부인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를 찾아 돌보는 존재여야 한다"며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였을 때 하루에 두 번은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시군 장애인시설과 독거노인 시설 등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경기도청과 소통을 중개했다. 하나의 민원 창구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영남 현장 유세에 집중하는 사이에도 설 여사는 호남 표심을 향한 구애를 놓치지 않았다. 설 여사는 지난 14일 광주·전남 지역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호남미래포럼 조찬 포럼에 참석해 영호남 화합을 언급하며 김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설 여사는 머니투데이 더300에도 영부인이 될 경우 동서 화합과 좌우 대립 해소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둔 만큼 오는 18일 전후로 설 여사가 캠프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후보 캠프 측에선 설 여사의 적극적이면서도 조용한 행보가 상대인 이 후보와의 경쟁에서 김 후보 강점을 부각할 수 있다고도 분석하고 있다. 노동운동 지도자 출신인데다 김 후보가 국회의원·경기도지사 등 정치 행보를 이어오는 동안 단 한 번도 구설에 오른 적이 없어서다. 설 여사는 머니투데이 더300과 인터뷰에서 "남편은 깨끗하게 정치한 사람이다. 저로 인해 남편 이름 석 자에 조금이라도 흠결이 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가 각오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설 여사는 조용하게 내조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더리버사이트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호남미래포럼 조찬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더리버사이트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호남미래포럼 조찬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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