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부투와 루뭄바: 콩고는 벨기에의 식민지였다. 파트리스 루뭄바는 콩고 독립운동의 지도자. 모부투 세세 세코는 루뭄바의 심복이 되어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1960년에 콩고는 독립한다. 총리가 된 루뭄바는 모부투에게 군대를 맡긴다. 모부투는 루뭄바를 배신한다. 그해 9월에 첫번째 쿠데타를 일으켜 루뭄바의 권력을 빼앗고, 1961년 1월에 루뭄바를 카탕가 사람 모이즈 촘베의 손에 넘긴다. 촘베는 루뭄바를 고문하고 살해하고 그 주검을 훼손한다.
모부투와 체 게바라: 루뭄바의 뒤를 이으려는 사람들이 무기를 들었다. 콩고의 게릴라 운동을 돕기 위해 1965년에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온다. 그러나 콩고 게릴라는 내부 분열에 빠졌다. 게바라는 실망하여 이듬해 콩고를 떠난다.
모부투와 미국: 1965년에 모부투는 두번째 쿠데타를 일으키고 직접 대통령이 된다. 나라 이름을 자이르로 바꾼다. 모부투는 지독한 독재로 원성을 샀지만, 수십년 냉전 기간 동안 미국과 서방 세계는 모부투의 뒷배를 봐줬다. 모부투가 반공의 보루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앙골라 같은 이웃 나라의 내전에도 간섭하여 친미 세력을 도왔다.
모부투와 콩고의 민중: 냉전이 끝나자 미국과 서방 세계가 모부투를 버린다. 1990년에 모부투는 일당 독재에서 한발 물러서 다당제를 약속한다. 같은 해 루붐바시의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다. 모부투의 부하들이 시위 학생 수십명을 살해하지만, 그의 독재는 몰락하기 시작한다. 1991년에는 군부도 소요를 일으킨다.
모부투와 르완다: 1994년 이웃 나라 르완다에서 팔십만명의 투치족 사람이 학살당할 때, 모부투는 학살자 쪽을 편들었다. 학살이 끝나고 새로 들어선 르완다의 투치 정부는 1996년에 콩고 땅을 침공하고, 모부투를 적대하는 게릴라 반군을 지원한다. 모부투가 나라 밖 모로코로 달아난 날이 1997년 5월16일. 몇달 뒤 모부투가 죽는다. 주검은 콩고에 돌아오지 못한다. 콩고 사람들이 독재자의 주검을 나라에 들이는 일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김태권 만화가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