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관리 "젤렌스키-에르도안 회동 후 결정"…
한국 시간 15일 오후 7시 이후에나 시작될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의 모든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달려 있기 때문에 다른 러시아 대표와의 종전 회담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여 만에 대면 휴전 협상에 나서는 가운데 회담 시작 시간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간 회담이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한국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회담 시간 관련 합의는 없었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협상이 점심시간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시간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타스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시작되기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간 회담이 먼저 이뤄질 예정"이라며 협상 시작 예상 시간을 오후로 정정했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간 회담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오후 1시(한국 오후 7시)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뒤 러시아와 회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간 회담 결과에 따라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양측의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축하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협상은 양국 실무협상단 간 회담으로 진행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 관련 지난 11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대면 협상을 제안하면서 3년여 만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면 협상의 길이 마련됐다. 이 때문에 이번 협상이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거란 기대가 나왔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하고만 대화하겠다"며 푸틴 대통령의 협상 참석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의 대면 협상을 반기며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서면 자신도 이스탄불로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줄곧 협상 참석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협상 하루 전인 전날에야 불참 소식을 알렸다. 푸틴 대통령의 불참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3국 정상회담 기대도 사라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동 순방 일정인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비즈니스 조찬 모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상황이) 적절하다면 금요일에 (튀르키예로) 갈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참석 의지를 드러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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