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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아워홈 품은 김동선…급식시장 새바람 일으킬까(종합)

이데일리 김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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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아워홈 품은 김동선…급식시장 새바람 일으킬까(종합)

속보
美 3분기 성장률 4.3%…시장 예상 상회
15일 아워홈 지분인수 계약 마무리
한화 삼형제 승계 속 김동선 ‘유통확장’ 집중
기존 사업과 시너지, 푸드테크 혁신 기대
‘남매 갈등’ 아워홈 구성원 안정화도 숙제
[이데일리 김정유 노희준 기자] ‘한화그룹 3남’ 김동선(사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7개월 만에 아워홈 인수를 마무리하고 국내 급식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김동선 체제’로 바뀌는 ‘뉴(New) 아워홈’이 기존 급식시장에 새로운 바람 또는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워홈 지분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아워홈 계약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 부사장이 주도한 사안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7개월 만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 부사장이 그간 추진해온 인수합병(M&A)건 중 최대 규모다.

김 부사장은 그룹내에서 두 형(김동관·김동원)에 비해 비교적 자산 규모가 작은 유통·호텔 사업 부문을 맡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내 승계시계가 빨라진 상황에서 세 아들의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김 부사장은 자신이 맡은 유통 부문에서 외형 불리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2조 2440억원, 자산총계가 1조 3000억원 규모인 아워홈이 편입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산 규모도 대폭 커지게 된다. 급식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크진 않지만 현금창출력이 높은 편인데, 특히 아워홈은 전국에 공장 8개, 물류센터 14개를 보유하는 등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장 운영과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등 식음사업을 꾸준히 해온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아워홈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통해 식자재 물류 등에서 협업, 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김 부사장은 그간 푸드테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여러차례 보여줬던 만큼 기존 급식시장에 새로운 변화나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아워홈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아워홈의 매출은 2조 2440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 감소해 886억원에 그쳤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급식산업은 이익을 맞추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라며 “지난해 꺾인 수익성을 개선시켜야 하는 건 김동선 체제 아워홈의 우선 과제”라고 했다.


기존 아워홈이 확보해왔던 범LG가 급식물량의 누수도 문제다. 범LG가로 속하는 아워홈은 그간 LG 방계 기업들에 대한 급식물량을 수주해왔는데, 한화로 인수되면서 관련 물량이 타 업체들로 흡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구본성·구미현·구지은 등 구씨 남매간 갈등에 수년간 노출됐던 아워홈 구성원들의 안정화도 김 부사장이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아워홈 전직 직원은 “그동안 구씨 오너가 갈등에 여러 사업과 전략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혼란을 키운 경우가 너무 많았다”며 “내부 구성원들의 피로도가 상당하고 기업에 대한 로열티도 많이 떨어진 상황인 만큼 이를 잘 아우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향후 ‘뉴 아워홈’은 브랜드 전략 전반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일례로 자체 간편식 브랜드 ‘구씨반가’만 해도 아워홈 창업주의 성씨를 딴 사업이어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1년 이상의 기업통합을 거치는 만큼 이후 순차적인 전략 조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