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뚫고 텃밭 단속'...이재명, 호남서 "서울보다 전기요금 싸게"

[the300]

(광양=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차 15일 전남 광양시 전남드래곤즈구장 북문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양=뉴스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 텃밭인 전남 지역 유세에 나선 가운데 이 후보는 "앞으로 전기요금 거리비례제가 도입된다"며 "전기를 생산하는 지방엔 전기요금을 더 싸게 해야 한다. 가격 차이를 확실하게 하면 지방 산업 수요가 늘어나고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5일 전남 광양시 유세 현장에서 "배추 가격도 생산지에서는 싸고, 도시 가면 비싸지는데, 전기요금은 생산지와 소비지 가격이 똑같다. 전남 영광에서 전기 생산해서, 서울로 보내면 서울 사람들이 전기 쓰는데 요금은 똑같다. 말이 되냐. 불평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원전 근처나 화력 근처는 공기 오염 등으로 불안하지 않냐. 생산지와 소비지, 수송 비용, 송전 비용을 감안해 전기요금을 차등화하는 법안이 이미 도입됐다"며 "중앙정부에서 집중적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5년 안에 다 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고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제품만 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재생에너지가 많은 지역에 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며 "지방으로 가는 기업엔 대규모 세제 혜택을 줄 것이다. 땅이나 이런 것도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웬만한 규제는 자유롭게, 규제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전남 신안군의 '햇빛 연금 정책'을 언급하며 "전남과 경남 서남해안 전체를 이런 식으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해서 광주와 전남은 재생 에너지 중심 산업으로 대대적 개편하자는 것이 제 구상"이라고 밝혔다.

(여수=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차 15일 오후 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여수=뉴스1) 안은나 기자

이어서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을 찾은 이 후보는 더 거세진 빗줄기에 "우산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데 함께 해주시니 정말 여러분의 그 절실함에 제가 가슴이 멘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민주당의 호남홀대론'을 언급하며 "제가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민주당에 호남은 뿌리고, 근본이다. 우리 호남 국민들은 이재명이 호남 출신이 아니어도, 경북 안동 출신이어도 유용한, 쓸만한 사람이니까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것 아니냐.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4·2 재·보궐선거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당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패배했던 것에 대해 "민주당 한 번 훈계해야겠다면서 약을 주신 거죠? 많이 쓰더라"며 " 잘 키운 자식이 효도하듯이 호남에서도 '민주당 때문에 볕들 날이 있구나' 싶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요만큼 부족한 게 있더라도, 자식이니까 위기 국면이니 총력을 다해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여수(전남)=이승주 기자 gree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